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오늘(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수입 감소 등으로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폐과' 선언을 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긴급대책반을 꾸려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오늘(2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픈 아이들 고쳐 주고 잘 자라는 걸 보고 흐뭇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온 의사들이지만, 오늘 자로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회장은 "오늘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도저히 더 이상은 하고 싶어도 이 나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다.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은 28% 줄었다"며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질병청 백신값도 백신사에 제대로 안쳐줘서 시중에 나오는 백신중 가장 싸고, 아프고, 불편한 백신을 우리 아이들이 맞고 있다"며 "그나마 소청과를 지탱하던 예방접종은 정치인들의 마구잡이 선심 속에 100% 국가사업으로 저가에 편입됐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시행비를 14년째 동결하거나 100원 단위로 올려 유일한 소청과 비급여였던 예방접종은 아예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마지막으로 편입된 로타바이러스장염 백신은 소청과에서 받던 가격의 40%만 받게 질병청이 강제화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복지부는 무너지고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인프라를 바로 세우는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빨리 무너뜨리는, 미흡하기 그지없는 정책들을 내놨다"며 "소청과 레지던트 지원이 더 없어질 빈 껍데기 정책들만 내놨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소아 응급 진료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기자회견 이후 복지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소아 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필수의료 지원 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발표 이후 이행상황을 매달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기별 이행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료 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