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 기성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무소속임에도 만만찮은 힘을 보여준 안철수 후보의 대선 드라마를 이성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9월 19일)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미국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한 출마회견.
안철수 후보는 새 정치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다 박원순 시장을 지지한지 일여 년 만에 대선에 뛰어든 겁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며 정치와 정당 혁신을 주장했습니다.
출마와 동시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요구에 직면합니다.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11월 5일) : 문재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습니다.]
곧이어 두 사람은 백범기념관에서 만나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합의합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두 사람은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고 협상이 중단되는 진통을 겪습니다.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11월 16일) :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주십시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가 사퇴하며 안 후보의 요구에 부응했습니다.
그사이 두 사람이 두 번이나 담판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민주당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단일화 압박이 고조됐습니다.
단일화 타결과 결렬의 갈림길이었던 어제, 안 후보는 결국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합니다.
[안철수/무소속 대선후보 (어제) :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대선 출마에서 사퇴까지 두 달의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