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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빅3, 왜 서울을 막지 못했을까

입력 2012-11-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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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빅3, 왜 서울을 막지 못했을까


2012 K-리그 우승팀이 FC서울로 결정됐다. 2012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빅3'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은 2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승점 90점 고지에 오르며 2위 전북(승점 78점)을 크게 따돌렸다. 서울은 시즌 초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단을 대거 보강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에 우승컵이 갈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 이들은 왜 서울의 독주를 막지 못했을까.

전북...감독 교체에 중앙 수비 줄부상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를 잡았다. 주포 이동국도 잔류해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으로 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임시로 팀을 이끌었지만, 팀이 어수선한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여기에 시즌 초 주전 중앙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주장 조성환을 시작으로 임유환, 심우연 등이 쓰러졌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김정우가 중앙 수비수로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서울을 추격했지만 고비 때마다 승점을 쌓지 못했다.

수원...언행불일치와 주전공백

올 시즌을 앞두고 윤성효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모았으니 패스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실제 수원의 경기는 패스축구와 거리가 멀었다. 제공권이 좋은 스테보(188㎝)와 라돈치치(192㎝)를 전방에 놓고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이용래와 박현범, 오장은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있었지만,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술이 좋은 팀을 만나면 와르르 무너졌다. 7월 초에는 포항(0-5패), 경남(0-3패), 전북(0-3)에 연달아 지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여기에 라돈치치는 부상으로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중 이용래까지 중동 이적설에 시달리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성남...불협화음에 무너진 형님리더십

2011 시즌 정상급 활약을 보인 윤빛가람과 한상운을 영입해 올 시즌 가장 알찬 선수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궂은 일을 하는 김성준까지 대전에서 데려왔다. 신태용 감독은 "신나게 공격하겠다"며 '신공'을 외쳤지만 신공은 없었다. 우승후보들 가운데 가장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적생과 기존 선수 간의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결국 한상운과 요반치치는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윤빛가람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성남은 그룹A에도 들지 못했다. 스플릿 이후에는 그룹B에서 전승을 외쳤지만, 2승 3무 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광주에는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3-4로 역전패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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