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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일가 겨눈 행동펀드…'주당 82만원 매수' 요구한 이유

입력 2023-02-27 20:41 수정 2023-02-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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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에 문제점을 고치라고 압박하는 행동주의펀드가 요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남양유업 회장 일가에 오너 리스크 때문에 소액 주주들이 본 손해를 책임지는 차원에서 주식을 높은 가격에 공개 매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 주식을 3% 갖고 있습니다.

차파트너스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 일가에 일반주주의 지분 절반을 주당 82만 원에 공개매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27일) 남양유업 주가 57만 6천보다 40%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82만 원은 남양유업과 경영권 분쟁 중인 한앤컴퍼니가 재작년, 홍원식 회장 일가 지분 53%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정한 매입 가격입니다.

잇따른 오너일가 리스크로 기업가치가 떨어져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으니,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주총에서 4가지 안건 상정을 제안했습니다.

[김형균/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 : 불매운동 등 지배구조 리스크 때문에 굉장히 저평가돼 왔던 회사인데, 특히 최근 2년간 경영권 분쟁 소송을 하면서 경영의사 결정이 마비된 주인 없는 회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차파트너스는 홍 회장 일가가 요구를 듣지 않으면 감사를 선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작년 내부 직원이 2000억 원 횡령 사고를 일으킨 오스템임플란트도 행동주의펀드인 KCGI가 지배구조를 바꿨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오너인 최규옥 회장을 겨냥해 "횡령 사고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며 주식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결국 최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에 지분을 팔기로 했습니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25일부터 원래 주가보다 비싼 주당 19만 원에 공개매수했는데, 오늘 지분 88.7%를 확보해 공개매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컨소시엄 측은 "투자자들이 요구했던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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