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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사라진 '황교안 출마' 변수, 떠오른 '개헌' 이슈

입력 2017-03-15 18:49 수정 2017-03-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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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황교안 변수가 사라지면서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조기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15일) 여당 발제에서 황 대행의 불출마, 그리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개헌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황교안 대행의 결심 말이죠. 일단 다들 예상했던대로 조기 대선은 5월 9일로 확정됐습니다. 진짜 궁금했던 건 황 대행이 출마하느냐 여부였죠. 황 대행의 대답은, '노'였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서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예상보다는 빠른 결정이었습니다. 며칠 더 끌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정치권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서둘러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엔 자유한국당에서도 "빨리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치적으로도 황 대행에 대한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출마를 기대하고 저런 말을 했을 겁니다. 출마를 예상하고 특례 조항까지 만들었죠. 그런데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유한국당에는 후보가 넘쳐납니다. 문제는 지지율 면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다는 거죠. 홍준표 경남지사가 몸을 풀고 있고, 김황식 전 총리도 거론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자유한국당은 탄핵 절차가 마무리 됐는데도, 여전히 '박근혜'란 이름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오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지사. '이젠 박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우리 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색깔을 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또 박근혜 대통령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덧칠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있는 대로 그대로 가고…]

자유한국당은 예비 경선부터 삐걱댔습니다. 황교안 대행의 출마를 예상하고 만든 특례 조항 때문입니다. 그런데 황 대행은 불출마 했고, 이 조항이 갈등만 일으킨 꼴이 됐습니다. 결국 당 지도부가 이걸 삭제하기로 하고, 내일까지 후보 등록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자, 자중지란에 빠진 건 자유한국당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보수 진영 전체가 위기 상황입니다. 바른정당도 비대위원장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김무성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김무성계. "안 된다"며 버티는 유승민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갈등이 격화되자 유승민, 김무성, 두 사람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김무성 전 대표님하고 제가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보도가 나오는데 그거는 전부 사실이 아니니까 절대 믿지 마십시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 오늘 언론지상에 우리 당의 조금 어려운 상황이 보도가 되었는데 저는 백의종군 이외에 어떠한 생각도 없습니다.]

자, 이렇게 구여권은 뒤숭숭한 상태입니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인 거죠. 민주당에 한참 뒤지고 있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세 당은 어쩌면 동병상련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이런 합의를 내놨습니다. '조기 대선 때, 그러니까 5월 9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개헌안은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대선판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금 대선판은 민주당 쪽으로 완전 기울어진 상태죠. 잘 하면 개헌 논의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서, 반전의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한 전직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말이죠.

[신년 기자회견/2014년 1월 6일 : 개헌이라는 것은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이게 한번 시작이 되면 블랙홀 같이 모두 거기에 그냥 빠져들어 갖고…]

그러나 개헌안 통과에 필요한 의결정족수, 20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민주당이 협조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죠. 당장 문재인 후보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는 지금 정치권 일각의 그런 개헌 논의들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강력하게 비판하고 싶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쯤에서 돌아가려해
변함없는 이 세상
변한 건 그저 내마음'

이상우의 '하룻밤의 꿈'입니다. 결국 불출마였습니다. 황교안 대행의 대선 도전은 하룻밤의 꿈으로 끝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아쉽겠지만,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많은 국민들은 마땅한 결정이라는 반응입니다. 황교안 변수가 사라진 조기 대선. 이번엔 개헌이란 변수가 터졌습니다. 그 파장에 대해선 자리로 돌아가서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사라진 '황교안 변수', 떠오른 '개헌 이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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