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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명 무색한 정황들…커지는 '성형외과 의혹'

입력 2016-11-10 23:12 수정 2016-11-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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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 의혹을 취재 중인 이호진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오늘(10일) 청와대가 해명을 했는데, 그 해명이 무색한 정황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의 경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는 게 청와대 해명인데요.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조원동 전 경제수석 뿐 아니라 안종범 전 수석이 이어서 병원 측에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이 병원의 사업을 챙겨왔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제 수석들이 대를 이어서 챙겼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또 청와대는 실적을 봤다고 사절단에 포함시켰다고 했지만, 해당 화장품 회사는 연매출이 7000만원 대였습니다. 그리도 일부 경제사절단에서는 업체의 인원이 무려 5명이 참여해서 모든 기업들 중 가장 많았고요. 또 다른 사절단에서는 화장품 회사와 의료기기업체가 둘 다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 이례적인 상황이죠. 오늘 청와대 해명에선 중요한 의혹인 조원동 전 수석의 외압 여부, 해외 진출을 시키라고. 그게 잘 안되니까 조원동 전 수석은 결국 교체돼서 안종범 경제 수석으로 바뀌었다. 이런 얘기가 지난번에 다 나왔었는데, 폭로에 의해서. 그에 대한 해명은 없었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게 성형외과 병원의 해외 진출을 챙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무조사를 받은 컨설팅 업체의 내부 메일인데요.

[앵커]

저희와 인터뷰도 했었죠.

[기자]

조 전 수석의 요청을 받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무조사를 했던 국세청의 경우에는 '누군가의 제보를 받고 세무조사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됐는지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앵커]

이호진 기자의 멘트와 동시에 나가고 있기 때문에 잘 못보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화면은 계속 띄워두죠.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해명도 들어봤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기자]

네, 앞서 기사에서도 잠깐 언급됐는데요. 처음에는 서 원장이 대행사를 통해 VVIP가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 대행사가 누구냐고 묻자 사실은 대행사가 아니라 김영재 원장의 부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다른 사람의 소개로 해당 병원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소개 없이 직접 찾아왔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몇 달이 지난 일이니 서 원장도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소개 없이 대통령 주치의를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또, 서울대병원에서 노화 방지 등 미용 성형시술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병원 측이 가져온 실을 성형외과에 소개시켜줬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제기하는 것은 상식적 차원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때론 답답해서 누군가 상식에 맞게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나오는 해명들도 다 그렇지 못하니까 그래서 더 답답한 측면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그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기자]

개인적인 부분을 얘기하던데, '대통령 주치의라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할 경우 안좋은 소리를 듣기 때문에 되도록 사람들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서울대병원에서 쓰지도 않는 성형 실을 받기도 했었고, 잘 모르는 사이지만 만나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대통령 주치의라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자세는 좋기는 하지만, 거기서 파생된 일들이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인 것 같아서 문제제기를 해드리고 있는 거죠. 최순실 씨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이미 저희가 보도했듯이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들은 "서창석 원장이 최순실 씨 부탁으로 해당 의사를 위촉했고, 병원 납품도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이번 국정 개입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최순실 씨가 누군지도 몰랐고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게 사실일수도 있겠죠. 최근에 벌어진 상황 속에서 최순실씨가 누군지 안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이번엔 시점에 대한 얘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젯밤 서울대병원장이 JTBC에 입장 표명을 했고, 오늘 아침엔 일부 언론에 최순실씨가 자주 다녔다는 병원측 입장이 보도됐죠, 그리고 청와대 입장 발표까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기자]

네, 일단 병원 측은 취재전부터 지금까지 저희에게 환자 정보 공개는 의료법 위반이다, 라는 이유로 최순실 씨 모녀가 병원에 다녔던 것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불법을 저지를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최씨가 단골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앵커]

이름을 바꿔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왔다면서요.

[기자]

상당히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경제사절단 참가 했고, 청와대 설 선물세트를 납품한 것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온 청와대 발표도 공교롭게 이런 내용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이 JTBC에 입장을 밝힌 시점도 비슷했고요.

청와대가 그동안 최순실씨 의혹에 대해 해명 등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의 배경이 뭔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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