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수입제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우리 정부에 수산물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답변서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미 기자의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총리는 어제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과학적 자료에 근거해 수입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 이미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우리 정부에 보낸 답변서에는 일본산 수산물의 8%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엊그제는 후쿠시마 원전 앞 항만에서 리터당 370베크렐의 세슘 134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검출된 26베크렐의 14배가 넘고 일본 정부의 법적 기준치인 60베크렐보다도 6배가 높습니다.
항만 밖 바다에서도 세슘 수치가 전날의 두 배인 67 베크렐로 치솟았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된 지하수의 유출을 막는 지반 공사를 하던 과정에서 토양의 내부 수압이 상승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노 마사유키/도쿄전력 대변인 : 큰 실수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실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잇따라 나오는 과학적 근거들이 원전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