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됐던 폭력조직의 한 수장이 오늘(25일)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조직과 최근 집단 난투극이 있었던 터라 현장에 경찰이 배치되는 등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양대 폭력 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30년 이상 세력 다툼을 해왔는데 20년 전 영화 '친구'로 그려져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우 유오성은 칠성파 행동대장을 장동건은 신20세기파 행동대장을 연기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신20세기파의 수장이 오늘 오후 5시 부산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세 시간 전부터 조직원이 몰리기 시작했고 전국에서도 하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준비는 다 돼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고 다 합니다. 이상한 충돌만 없으면…]
경찰도 며칠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입니다.
신20세기파와 칠성파 간 갈등이 최근 부쩍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는 두 조직이 부산 한 장례식장과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70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 젊은 사람들이 저 입구서부터 이쪽에도 쭉 서 있고 저쪽에도 쭉 서 있고 검은 양복을 입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호텔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조직 측에 요청 사항도 전달했습니다.
[김명준/부산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90도로 인사하는 거 있잖아요. '굴신경례'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그거를 하지 마라. 시민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줘서는 안 된다.]
경찰은 별다른 충돌상황이 없다면 예식이 모두 마무리되는 저녁 8시쯤 철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