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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종이상자, 주차장 곳곳에 수북…규정도 없어

입력 2022-09-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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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는 지하주차장에 쌓인 종이 상자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걸로 추정됩니다.

관련 법에도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은 딱히 없는데, 다른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들은 상황이 어떤지, 김안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쇼핑센터 지하주차장입니다.

물류 상자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거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이 쌓여있는 곳도 있습니다.

매트리스나 의류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주차공간 일부는 이처럼 차량 대신 종이박스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쇼핑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하역장에서 노동자들이 쉴 새 없이 짐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하에 분리수거장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각종 쓰레기들이 한쪽 벽면에 쌓여 있습니다.

모두 불에 타기 쉬운 것들입니다.

이처럼 쇼핑센터 대부분은 지하에 물류 하역장 등을 두고 물건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고객이 많이 오가는 지상 1층에 설치하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불이 난 대전 현대아울렛 역시 지하 주차장 한편에 있던 물류 하역장이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승한/대전 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 지하 1층이 주차장이면서도 하치장입니다. 박스나 이런 것이 상당히 많은 부분이라, 그런 것들이 급격히 연소가 되면서 매연이 상당히 많이 나온 것으로…]

문제는 지하주차장에 하역장을 설치하고, 물건을 쌓아두어도 이를 제한할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방 관련법상 지하에다가 야적장을 만들지 말아라 이런 (규정은) 없고요. 왜냐면 종이상자나 이런 것들을 위험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불이 난 현대아울렛도 석달 전 소방점검을 받았지만, 지하주차장에 물건을 쌓아둔 것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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