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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추락…"지지선 없다"

입력 2012-05-18 11:08 수정 2012-05-18 11:10

외인 13일 연속 순매도…3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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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3일 연속 순매도…3조 육박

한국 증시가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코스피 1,800선마저 18일 무너졌다.

그리스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스페인 등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신용강등으로 뱅크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쪽에서 대책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지지선은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매도세로 돌아서 13거래일 동안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올들어 지난말까지만 해도 10조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지속했었다.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도미노 확산 조짐

그리스의 뱅크런이 스페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방키아에서 지난주 10억 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의 한 신문은 정부의 부분 국유화 조치 이후에 방키아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가 이 은행의 올해 1분기 전체 인출액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의 뱅크런은 이보다 심각하다. 지난 14일 그리스 은행에서 7억 유로 이상이 빠져나간 데 이어 15일에도 뱅크런이 전날과 같은 기세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G 마켓 프랑스의 아르노 푸티에 부대표는 "그리스 은행 시스템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면서 "최악의 상황인 뱅크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조치는 이런 확산을 위험을 더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의 신뢰 하락과 지속적인 경기침체 양상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유럽 사태의 확산이 문제다. 스페인 은행 문제까지 부각됐다. 뱅크런 확산 우려가 크게 작용한다"며 "그리스의 정치적 갈등이 증폭과정에 있다. 위기가 극대화되면 정책적 대응 시점도 빨라지는데 이러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대책 없으면 지지선 무의미"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그리스 디폴트를 가정한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8.3배면 리먼 사태 당시의 주가 수준이다. 코스피 1,780선을 지지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쪽 대책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지지선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추세적인 급락세가 진행되지 않겠지만 지지선을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매수 주체가 없는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곽 연구원은 "하락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 연구원은 "지수로 지지선을 찾기는 어렵다. 정책적 대응카드가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해외 변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책적 대응이 나오지 않는 한 지수의 하락을 막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부사장은 "유럽사태의 불확실성과 신용경색, 외국인 매도, 글로벌 위험자산 전체에 대한 비중축소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80∼90%를 반영하고 있다"며 "위기가 심화할수록 정책적인 대응력도 강해진다는 `위기의 패러독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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