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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환자들 몰래…아킬레스건 '반쪽'만 이식해왔다

입력 2022-11-16 20:36 수정 2022-11-17 00:38

건보공단에서 수사 의뢰…인체조직은행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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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에서 수사 의뢰…인체조직은행 수사 착수

[앵커]

다음은 JTBC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한해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습니다. 이때 다른 사람이 기증한 아킬레스건을 이식해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일부 업체가 이 아킬레스건을 둘로 쪼개 반쪽만 이식해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반만 썼으니까 돈은 벌었겠지만 이식된 반쪽 아킬레스건이 제 역할을 못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아킬레스건 모형입니다.

사망한 사람에게 기증받아 가공한 것을 본뜬 겁니다.

끊어진 전방 십자인대 수술을 할 때 이식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엔 기증자가 적어, 대부분 허가 받은 인체조직은행이 미국에서 수입합니다.

그런데 수입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됐습니다.

[이상일/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 안전성이나 그런 문제들 때문에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만 수입·유통할 수 있는데 허가받지 않은 조직이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공단은 즉시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경찰청은 인체조직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인체조직은행 10여 곳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지 않고, 반으로 자른 아킬레스건을 국내에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의 아킬레스건이 두 개로 쪼개졌지만, 온전한 인체조직처럼 병원에 유통시켜 환자 몸에 이식했단 겁니다.

반쪽 아킬레스건은 수술에 쓸만큼 굵기나 강도가 충분한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왕준호/삼성서울병원 교수 :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이 놀랐습니다. 반쪽 아킬레스건을 썼을 때 충분한 두께의 인대가 나올 수 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경찰은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몸에 반쪽 아킬레스건을 이식했는지 모른채 수술을 받은 걸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네이버카페 '십자인대 환자모임')
(영상디자인 : 신재훈·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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