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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단의 핵심 열쇠? 의혹 밝힐 '70여 개 녹취 파일'

입력 2016-10-17 20:53 수정 2016-11-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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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전해드린 내용은 미르재단 설립 준비부터 운영을 주도한 이모 씨로부터 10시간 넘게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한 것입니다. 이씨를 2주일 동안 여러 차례 만나면서 내용을 취재한 심수미 기자와 함께 이 씨가 전한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앞서 리포트에서 보면 이 씨가 녹음파일을 70개 넘게 갖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어떤 파일입니까?

[기자]

네, 이씨는 여러차례 저에게 파일의 존재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실무총책임자로서 일하다보니 나중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회의 내용이라든가 전화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는겁니다.

[앵커]

녹음파일이 70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내용에 대해서는 대략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예를 들어서 청와대 관계자라든가 최순실씨, 그리고 차은택씨와 대화했던 내용들을 모두 녹음했다고 얘기했는데요.

실제로 최순실씨와 만나서 나눈 내용이라며 직접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부를 직접 들려줬군요, 심 기자한테.

[기자]

조금전에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최순실씨는 "나라를 위해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이 녹음파일이 그런데 진위여부도 판단을 해야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서 최순실 씨 목소리를 심수미 기자가 그 전에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과연 그러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맞는냐 하는 것도 따져봐야할 문제인데, 정황 증거는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저도 최순실씨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어본 일이 없기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제가 이씨를 여러차례 만나면서 다양한 증거들을 들었기때문에 그런 주장을 토대로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씨가 전한 내용은 말씀하셨듯이 10시간이 넘게 만났었는데 A4용지로 정리를 해보면, 십수장에 이릅니다. 앞뒤 맥락과 이씨의 설명이 상당히 일관되기 때문에 최씨로 의심할만한 상당한 정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물론 취재팀은 최순실씨라고 볼만한 충분한 상황증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 모씨를 인용해서 보도한건데요, 이 부분은 녹음 파일과 이씨의 주장을 수사기관에서 확인해봐야할 문제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 이후에 수사기관에서 과연 이 부분을 잘 확인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지켜봐야할 문제인것 같고, 그런데 이 모씨가 미르재단 핵심관계자라고 했는데 원래 미르 재단에 들어가기 전에는 뭘 하던 사람입니까?

[기자]

이씨는 원래 컨설팅업체 대표였습니다. 차은택씨와 연을 맺으면서 미르재단에 관여하게 된 건데요. 이 씨가 골프장 관련 일도 하다가 친분이 돈독해졌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앞서 리포트에도 나갔던 사진입니다. 지난해 8월인데요. 차은택 감독 옆에 미르재단 핵심관계자 이 모씨, 그리고 미르재단의 전신 격인 회사 대표 김모씨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저희 취재진은 대통령 홍보기획안 '천인보'를 차은택씨 지시로 만들었다고 단독보도했는데요, 천인보를 만든 회사가 김씨가 대표로 있던 곳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회사 관계자가 차은택 씨에게 들었다면서 "우리의 돈줄은 재단이다" 이렇게 얘기했던 내용도 지난주에 JTBC가 보도를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 들어보시죠

[김홍탁/모스코스 전 대표 :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 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

'재단 재단이래' 바로 이 부분인데요. 차은택 씨는 이미 몇달전부터 미르재단을 준비했고 그 배후에는 최순실씨가 있었다는 의혹이 좀더 짙어지는 부분입니다.

[앵커]

녹취 파일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이 부분은 미르재단의 실체적 진실 규명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으로 보이는데, 녹취한 이유, 아까 잠깐 이야기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이 씨는 제가 앞서 컨설팅 대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노량진 개발 사업을 비롯해서 인천아시안게임,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사업에 여러차례 참여했었다고 본인을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하기위해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복기하는 습관을 들여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단 설립과 운영과정이 투명하지 않은점,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었기 점등도 상당히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70개가 넘는걸 갖고 있는지는 제가 눈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고, 몇번 파일을 들려준걸 들어보면 맥락은 역시 크게 다르지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내용을 제공한 이모 씨, 미르재단의 핵심 관계자. 저희가 이름은 밝혀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비보도를 전제로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요? 10시간 넘게 만나면서 그런데 보도를 결정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아예 비보도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받았고 (비보도를 전제로 하지않으면) 아예 만나지 않겠다라는 약속이였습니다.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죠.) 본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하지만 이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이고, 이씨가 말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 미르재단과 관련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사전에 공지하고 보도하게 됐습니다.

[앵커]

당초에 심수미 기자가 만났을 때는 이 사람이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만났었죠?

[기자]

안종범 수석에게 사퇴압력을 받았다 이런 부분의 정황들이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신변을 보호할 필요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수록 사실은 피해자가 아니라 핵심 당사자 중에 하나였더라, 이런 판단에 의해서 보도를 해드리게 됐다 이런 이야기인데, 일단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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