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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국은 언제쯤? "번역·한국문학 전문가 부족"

입력 2013-10-11 08:57 수정 2013-10-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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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케이 신문이 벌인 소동을 보면 노벨 문학상에 대한 기대가 일본에서도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였죠. 한국문학번역원의 권세훈 번역출판본부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매년 고은 시인이 후보로는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그런데 수상에는 이번에도 실패했는데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권세훈 / 번역출판본부장 : 저희도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데요.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 작가 중에서도 가장 많이 외국어로 번역된 작가입니다. 저희가 볼 때 아직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통계에도 나타납니다. 고은 시인이 지금까지 17개 언어권에서 62종 정도가 번역되었는데요. 오에 겐자부로,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죠. 이 분은 19개 언어 150종이 번역되었습니다. 오르한 파묵은 ‘내 이름의 빨강’ 소설 하나만도 35개 언어권으로 번역된 바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스웨덴 한림원을 비롯해서 고은 등 한국 작가들을 정확히 평가해줄 한국문학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문학 전문가도 없고, 번역도 많이 되어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중국에서 지난해 모옌이 받았고요. 일본에서도 벌써 두 명이나 받았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우리나라만 이렇게 못 받고 있는 이유는 어떤 차이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권세훈 / 번역출판본부장 : 일단 우리가 중국·일본과 많이 비교하는데 문화적 인프라를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본 같은 경우 번역 역사가 150년 됐고요, 중국은 몇 세기 역사를 자랑합니다. 반면 한국 문학의 번역사는 2~30년 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 결과로 해외 유명 서점에 가면 한국 문학은 없는데 중국·일본 문학은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중국·일본과 우리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번역이 훨씬 더 많이 되어야겠죠.]

Q. 번역 얘기도 하셨지만, 국제 문단에서 인지도가 높아야하는 부분도 중요한데요. 우리나라 문학작품은 그렇지 못 하다는 말씀이시죠?
[권세훈 / 번역출판본부장 : 예. 저희가 지금까지 100년 동안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이 3400여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작은 편수라 볼 수 있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문학작품의 번역, 국제 문단에서의 인지도 면에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런 점들이 보완돼서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권세훈 본부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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