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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김민희-'가비' 김소연, 흥행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12-03-19 11:02 수정 2012-03-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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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김민희-'가비' 김소연, 흥행 희비 엇갈렸다


'여배우 기근시대'의 한국영화계를 이끌어나갈 기대주 김민희(30)·김소연(32)의 흥행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크린 흥행에 목말라하던 김민희는 이번에 소원을 이룬 반면, 15년만에 영화에 컴백한 김소연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희는 '화차'(변영주 감독)의 인기몰이로 개인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화차'는 지난 8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18일까지 156만7554명명을 끌어모았다. 이미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김민희의 개인 흥행기록이었던 '뜨거운 것이 좋아'(07)의 59만여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매일같이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김민희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후하다. 그는 비밀을 간직한 약혼녀 선영을 연기했다.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의문 투성이의 인물이다. 이중적 캐릭터를 절제된 연기로 소화했다는 평가다. 냉탕과 온탕을 순식간에 오가는 성격의 변화도 볼만했다.

김민희는 "이 역할을 맡았을 때 처음에는 우려를 내비쳤던 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고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으니 후련하다"고 말했다.

한 제작관계자는 "김민희는 그동안 연기자보다는 모델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더욱 다양한 컬러의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화차' 김민희-'가비' 김소연, 흥행 희비 엇갈렸다

이에 반해 '화차'보다 일주일 후에 개봉해 경쟁한 '가비'의 김소연은 예상을 밑도는 흥행 스코어에 고심하고 있다. 15일에 개봉한 '가비'는 18일까지 나흘간 17만22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4위권으로 같은날 개봉한 외화 '크로니클'에도 뒤졌다.

김소연은 '가비' 출연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며 열의를 보였다. 중국영화 '칠검'(05)을 제외하면, '체인지'(97) 이후 15년만의 스크린 컴백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앞서 이다해의 하차로 인해 그가 따냐 역을 대신 맡게 된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개그콘서트'에 나가서 심하게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불사하며 영화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화차'와의 일일 관객수 격차는 4배로 벌어졌다. 포털사이트 영화평점도 겨우 6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김소연 같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가비'가 부진한 이유는 원작의 웅장함과 주인공 캐릭터를 100% 살려내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나온다. 도중에 편집이 많이 된 듯 단절된 드라마와 화면도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비평이다.

하지만 김소연은 지난 주말 무대인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성적을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유선의 트위터에는 김소연·박희순·유선 등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영화를 홍보하는 셀카가 올라왔다.

김소연은 "오랜만의 영화 출연이라 너무 설레고 재미있었다. 이젠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더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흥행을 떠나서 '가비'는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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