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끝난 첫 출근길에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영하 20도 안팎의 체감 온도에,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의 몸도 마음도 얼어붙었습니다.
오늘(25일) 아침 모습을, 이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두꺼운 옷과 눌러쓴 모자도 찬 바람을 막기엔 부족합니다.
[김성국/경기 고양시 대화동 : 지금 속눈썹이 언 것 같아서 눈도 무겁고, 출근하기가 정말 싫은 기분입니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하얀 입김이 마스크를 뚫고 끊임없이 나옵니다.
[백윤서/경기 파주시 동패동 : 저 나오기 20분 전에 늦잠 자서 머리 감았는데 나오자마자 이렇게 얼었습니다. 너무 추워요.]
이른 새벽 시장에 나와 난로 하나를 두고 장사 준비를 하는 상인들의 걱정도 큽니다.
[윤승호/남대문시장 상인 : 3시에 나왔죠, 새벽에. 생물은 갖다 놓으면 냉동돼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진열할 수가 없어요.]
[이모 씨/남대문시장 상인 : (야채가) 부러지지 막 얼어가지고. 바시락거릴 정도로. 내놓을 수가 없으니까 아예 그냥 안 팔고 들어가려고.]
밤사이 하수구가 꽁꽁 얼어붙은 곳도 있습니다.
[호수로 (얼음을) 빼내야 돼. 생각을 해봐. {전선이 있어서 위험하다니까.}]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도 추위가 낯섭니다.
[크리스티 네이네스/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영하 18도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인 것 같아요.]
[에이미 샌즈/영국 런던 : 지금 바지 2개랑 레깅스, 그리고 옷 여러 겹을 입었어요. {위에 옷은 몇 겹 입으신 거예요?} 아마 3, 4벌이요.]
추위는 내일 조금 누그러지겠지만, 중부 지방엔 많은 눈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