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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6개월…한국 금융지표 위기상황 못벗어나

입력 2012-02-13 05:54 수정 2012-02-13 06:49

주가ㆍ환율ㆍCDS프리미엄 안정세…위기전에 못미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위기 이전으로 되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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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ㆍ환율ㆍCDS프리미엄 안정세…위기전에 못미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위기 이전으로 되돌아와

경제위기 6개월…한국 금융지표 위기상황 못벗어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이 다소 줄어들면서 한국의 금융지표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일부 지표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의 금융지표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8월5일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지표의 안정세는 유럽과 미국 통화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 위기의 핵심적 `뇌관'이 제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기는 서서히 아시아로 옮겨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금융지표가 언제 정상상태로 되돌아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 환율ㆍ주가, 위기이전 수준으로 회복중

13일 국제금융텐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많이 내려갔지만 아직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았다.

지난 10일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3.80을 나타냈다. 이는 최고점인 지난해 9월26일의 1,195.8보다는 72원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위기전인 지난해 8월4일의 1,061.7보다는 62원 높다. 한마디로 평상수준과 위기 정점 수치와의 중간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주가는 환율에 비해 훨씬 더 많이 회복됐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현재 1,993.70을 나타냈다. 지난 9일에는 2,014.62까지 올라갔다. 이는 위기후 최저점인 지난해 9월26일의 1,652.71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는 위기전인 지난 7월27일의 2,174.31에 비해서는 160포인트 낮다.

따라서 주가도 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회귀하지는 못했다.



◇ CDS 프리미엄 하락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은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0일 현재 14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를 나타냈다.

지난 9일에는 131bp까지 떨어졌다. 이는 고점인 작년 10월4일의 229bp에 비해서는 43% 가량 낮다. 그러나 위기 직전인 지난 8월1일의 101bp에 비해 30%가량 높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신용도가 나빠져 채권 발행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의 장기간 저금리 유지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완화돼 CDS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CDS 프리미엄이 작년 8월 전보다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위기를 벗어나면서 부도 확률보다는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지표의 성격을 되찾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도 안정세

국내 주요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치는 지난 10일 157bp를 나타냈다.

이들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치는 작년 말 200bp였다. 올해 들어 22% 하락한 것이다. 작년 10월 초만 해도 이들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치는 281bp로 고점을 기록했다.

작년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잦아들자 국내 은행들의 부도 위험도 급속히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평채 가산금리 위기전 수준 근접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국채의 수익률로, 미국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2014년 4월 만기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9일 169bp로, 작년 10월 초 기록한 고점인 242bp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직전인 지난 8월4일 2014년 4월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155bp였다. 현재의 수준은 이보다 14bp정도 높은 정도다.

외평채 가산금리의 하락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국가 신인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코스피 변동성지수 안정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작년 8월 초 위기가 도래하기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10일 현재 21.56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기 직전인 작년 8월1일의 19.31에 근접했다.

변동성 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 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의 움직임은 작년 8월 주가 폭락의 원인이었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음을 반영한다"며 "적어도 증시의 공포 심리 면에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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