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1일) 뉴스룸에서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CJ 계열사 고문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한 의혹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노 전 비서실장은 저희 취재진에게 당시 국토부에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JTBC 취재결과, 이정근 전 부총장과 노 전 실장이 청탁과 관련된 문자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정근 전 부총장은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총선에서 낙선한 이정근 전 부총장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낙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만남 직후, 이 전 부총장은 노 전 실장에게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노 전 실장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취지로 읽힙니다.
이 전 부총장이 가기로 된 자리는 CJ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하지만 이 전 부총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에도 지원하며 겸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CJ 고문과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 양측 모두 난색을 표한 겁니다.
이 부총장은 다시 노 전 실장에 도와달라고 했고 노 전 실장이 "겸직 가능"이라고 답을 해줬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여 뒤 결국 이 부총장은 한국복합물류에 고문으로 취업합니다.
취재진은 노 전 실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이에 대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