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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사태 덮친 마을 '처참'…벌통 살피러 간 노부부 실종도

입력 2022-08-10 19:47 수정 2022-08-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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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강원도로 가보겠습니다. 어제(9일) 산사태로 사망자가 나온 횡성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지역에선 오늘도 산사태가 일어나 아예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 기자, 주변이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곳이 어딥니까?

[기자]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의 속실리라는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곳에서 산사태가 난 건 오늘 새벽 4시쯤입니다.

이제 16시간 정도가 지났는데요, 마을의 모습 여전히 참혹합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 집 앞 앞마당입니다.

그런데 바닥이 뻘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저 안쪽에 세워져 있는 주민의 차량을 보시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여기저기 망가져 있습니다.

자리를 조금 옮겨보겠습니다.

이곳에 평소 같으면 물이 졸졸졸 흘렀던 도랑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물이 콸콸 쏟아지는 계곡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래쪽으로 조금 더 오시면 중간에 나무와 돌 이런 것들도 보이고요.

이곳은 컨테이너 창고입니다.

위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에 밀리고 부딪히고 또 쓸리면서 이렇게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래도 이 창고 덕에 아래에 있는 주택은 큰 피해를 면했습니다.

전기도 나가서 마을 전체가 어둠에 잠기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진입로가 막히면서 이 마을 7가구 주민 8명이 발이 묶였습니다.

그중에 60대 남성 1명은 연락이 끊겨서 소재 파악이 안 됐습니다.

결국 소방 당국이 직접 나서서 여기서 산길로 2km 떨어진 집에 찾아가서 남성을 직접 데리고 내려왔고요.

나머지 주민들도 모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원주에서 실종된 노부부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주에서 80대 남편과 70대 아내가 섬강 근처의 벌통을 살피러 갔다가 실종됐습니다.

이 부부의 차량만 발견됐는데요.

헬기까지 동원해서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제에서는 31번 국도가 일부 유실됐습니다.

도로 절반 정도가 사라졌고 전신주도 쓰러졌습니다.

응급 복구공사가 늦어져서 차량 통행이 재개되려면 다음 주 월요일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 고립과 낙석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강원도는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6가구 56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택 15채와 농경지 149ha가 물에 잠긴 걸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 비가 더 온다는 건데 얼마나 예상이 됩니까?

[기자] 

기상청은 모레까지 강원 중남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을 최대 80mm로 전망했습니다.

영서 남부 지역에 많은 곳은 많게는 15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걸로 내다봤습니다.

오늘 낮 동안에는 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강원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가 됐는데요.

밤에 비가 강해져서 호우 특보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댐이죠.

소양강댐은 내일 오후 3시부터 방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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