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건축을 하면 집 크기를 넓히는 게 일반적인데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는 집 크기를 오히려 줄이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함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은지 30년 된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52평형 대형 아파트에 사는 104가구 중 절반 이상이 집 크기를 줄여 재건축 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집 크기를 줄일 수록 주민들의 공사비 부담은 작아집니다.
[52평형 아파트 입주민 :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살거든요.애들이 결혼하면 (큰집이) 필요 없으니까 줄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분담금도 많이 들어가니까…]
53평형에 사는 주민이 같은 크기의 새 아파트를 배정 받으려면 3억원 가량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20%를 줄여 42평형을 배정 받을 경우 1억5000만원으로 부담금이 감소합니다.
허가 받은 연면적 중 집주인에게 배정하고 남는 부분을 일반인에게 분양해 수익을 내기 때문입니다.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예전 아파트에 비해 실내 공간을 10% 이상 크게 쓸 수 있는 것도 굳이 큰 집을 원치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인허가 관청은 집 크기를 줄이는 것은 별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일기/서울 강남구청 주택과 팀장 : 경제 부담을 고려해 기존 평형보다 줄여 신청했고, 저희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주민들이 원하는 평형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인구구조 변화와 대형 아파트 인기 하락이 재건축 시장의 틀까지 바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