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가조작 사건이 반복되는 건 증권사의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에 판을 깔아줬다는 지적을 받는 키움증권은 5000억원을 못 받을 상황에 몰렸고 오늘(23일)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키움증권 주가는 24% 급락 마감했습니다.
사라진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6300억원에 이릅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키움증권이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돈이 5000억원에 이른다는 소식에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보통 증권사는 담보 성격으로, 현금이 없어도 주식을 살 수 있는 '증거금률'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영풍제지 주가가 수상하게 움직이자 다른 증권사들은 증거금률을 100%, 즉 현금만으로 살 수 있게 규제를 강화했지만, 키움증권은 40%로 유지해왔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에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키움증권 같은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라고 볼 수 있고요. 개인투자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식으로 운영해오지 않았나.]
올초부터 증권사들에 리스크관리를 주문해 온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은 조만간 전 증권사를 상대로 실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4월 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에도 김익래 전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키움증권은 뒤늦게 에코프로 등 주가가 불안한 15개 종목에 대해 담보 거래를 막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