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저축성보험 과열 조짐에 금감원 '긴급 대응'

입력 2012-02-06 07:46

2년새 30% 늘어 40조원 돌파…보험사 건전성 우려

수익률 예금에 못 미쳐 소비자 불만 제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년새 30% 늘어 40조원 돌파…보험사 건전성 우려

수익률 예금에 못 미쳐 소비자 불만 제기

저축성보험 시장이 이상과열 조짐을 보여 금융당국이 특별검사와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보험사의 재정 악화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성보험 시장 규모는 2010 회계연도(지난해 3월 말) 현재 42조4천억원으로 2년 전보다 10조원(30.8%) 증가했다.

이 기간 손해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가 4조3천억원에서 8조8천억원으로 100%가량 급증했다. 생명보험사도 28조1천억원에서 33조6천억원으로 판매량을 19.6% 늘렸다.

저축성보험은 보장 기능이 거의 없다. 보험사들이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후하다'고 꼬드겨 저금리 시대 목돈마련 수단으로 홍보하는 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전통적 역할인 보장성보험 대신 상품 설계가 단순하고 판매 수수료도 많이 남는 저축성보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과열경쟁은 시장점유율 1위 삼성생명[032830]이 촉발했다. 삼성생명은 연 4.9%이던 자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5.1%로 끌어올렸다.

공시이율은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보험료 수입 등 자산을 운용한 수익률을 기초로 산출한 기준이율에서 보험사가 상하 20%까지 조정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인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판매수수료도 한 번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올리자 시장점유율 2ㆍ3위인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5.1%와 5.0%에서 5.2%와 5.1%로 올렸다.

우리아비바생명(5.0%→5.2%), ING생명(5.1%→5.3%), 동양생명(5.1%→5.2%), 흥국생명(5.1%→5.2%) 등 중소형사도 금리경쟁에 가세했다.

뒤늦게 저축성보험 시장에 뛰어든 손보업계에서는 LIG손보와 현대해상[001450]이 5.0%, 5.1%이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을 5.4%로 올렸다.

시장점유율 하위권인 롯데손보는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은데도 한도(±20%)를 넘기는 편법으로 공시이율을 올리려다 금감원에서 `퇴짜'를 맞기도 했다.

급기야 금감원은 지난주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과열경쟁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사 대상은 대한생명, 동양생명, PCA생명, 우리아비바생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생ㆍ손보업계 현장점검을 나가 저축성보험 판매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 보험료를 손익계산에 반영되지 않는 `예수금'으로 분류해 보험사들의 영업 유인을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까닭은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수수료 지출을 늘리는 출혈경쟁이 보험사의 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예금보다 낫다'고 가입을 권하지만, 사업비를 빼고 나면 오히려 수익률이 예금에 못 미쳐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된다.

설계사가 수수료를 많이 챙기려고 중도 해지와 계약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탓에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원금에 못 미치는 사례가 많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저축성보험 시장 변질 원인은 '돈놀이 탐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