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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최순실 의혹 '대응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정황

입력 2016-11-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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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 청와대의 대응 시나리오에는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응해야 한다,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건의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뒤, 그 전에는 이 사안과 관련해 침묵하던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문건에는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어떻게 대응하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습니다.

문건이 작성된 지난달 중순은 두 재단과 최순실씨의 관련 의혹이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을 때입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외부로 내용이 공개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그런 입장을 전달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건은 JTBC가 지난달 17일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7∼8차례 만나 심층 취재한 뒤 단독 보도한 내용도 언급했습니다.

당시 JTBC는 미르재단과 최순실씨의 관련성을 이 전 사무총장의 녹취파일을 듣고 구체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문건은 JTBC등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 미르, K스포츠 재단, 그리고 최씨 사이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문서가 작성된 지 2∼3일 뒤인 지난달 20일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사건관 관련해 구체적인 첫 공식 입장을 내놓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지난달 20일 :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입니다.]

"최씨의 자금 유용은 문제될 수 있지만 그런 정황이 없어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 내용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특히, 최씨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미르, K스포츠 재단과 관련이 없다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지난달 20일 :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문건이 작성되기 전에는 근거없는 루머라는 식으로만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건이 작성된 뒤 공개적인 대응을 바꿔 재단 및 최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법적으로 문제 없다며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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