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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 지면 폭포처럼…퇴근길 발목 잡는 '야행성' 비 이유는

입력 2022-08-10 20:35 수정 2022-08-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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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 호우는 저녁 이후에 비가 더 거세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를 통제하거나 지하철 운행을 멈추는 것들이 주로 퇴근 시간대에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왜 이런 야행성 폭우가 나타나는 건지, 윤영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115년 만에 하루 최다 강우량 기록을 갈아치운 서울 동작구엔 지금까지 5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대별로 강우량을 분석해봤습니다.

지난 8일, 낮 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래프가 급격히 솟구칩니다.

저녁 7시 30분, 해가 진 직후입니다.

밤 9시, 시간당 141mm까지 기록하고도 해가 뜨기 직전인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집중호우가 이어집니다.

어제(9일)도 전체 강우량은 1/3로 줄었지만 저녁부터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일몰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계산해 봤더니 전체 강우량의 70%가 이 시간에 집중됐습니다.

전형적인 이른바 '야행성 폭우'입니다.

어제 오후 3시와 밤 10시 중부지방의 강우 그래픽을 놓고 봐도 색이 진한 야간에 비가 집중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요 간선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퇴근 시간에 반복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비는 구름 속에 수증기가 많을수록 더 세차게 내립니다.

그런데 한여름엔 낮보다 밤에 수증기 공급이 훨씬 더 원활합니다.

도로에 아지랑이처럼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갑니다.

이런 상승기류가 수증기 흐름을 막는데, 밤엔 이 벽이 사라지는 겁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발전기가 돌아갈 때 계속해서 기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그러한 메커니즘(원리)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고요.]

또 육지 위의 찬 공기와 바다 위의 뜨거운 공기가 만나 장마전선을 이루는데, 밤엔 육지 기온이 바다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온도차가 커지고 더 강한 구름이 발달합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기세가 점차 약해지겠지만 야행성 폭우는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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