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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한웅수 단장, "최용수 반신반의했다"

입력 2012-11-22 09:17 수정 2012-11-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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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한웅수 단장, "최용수 반신반의했다"


"솔직히 우승할 줄은 몰랐다. 처음 감독을 맡길 때는 반신반신했다."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은 2012 K-리그에서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4월 황보관 전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은 그는 감독 취임 첫 해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선수(2000년) 코치(2010년) 감독(2012년)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이른 나이에 사령탑에 올라 성공기를 써냈다.

한웅수 서울 전무는 우승을 차지한 21일 밤 최 감독의 뒷얘기를 살짝 꺼냈다. 지난해 서울은 황보관 감독 체제로 출발했지만 1승3무3패로 15위까지 처졌다. 결국 황보관 감독은 사임했다. 지난해 단장을 맡았던 한 전무는 당시 코치였던 최 감독과 만나 술을 마셨다. 축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술병만 비웠다. 한 전무는 "나는 맥주를 마시고, 최 감독은 소주를 마셨다. 둘이서 4~5병씩 먹고 나서 '네가 감독 대행을 해야겠다'고 말을 꺼냈다. 말을 하자마자 최 감독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뭔가 준비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2006년 8월 은퇴한 최 감독은 서울에서 4년 넘게 코치로 지냈다. 귀네슈(2007~2009년) 빙가다(2010년)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최 감독은 하위권에 처진 팀을 추스려 지난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초보 감독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1-3으로 패배하면서 탈락했다. 지난 겨울 정식 감독 임명에 앞서 구단 내부에서 고민도 많았다. 한 전무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너무 일찍 감독 자리에 앉히는 것을 망설였다.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단명할 것을 걱정했다"며 "솔직히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그런 걱정을 털어내고 우승으로 보답했다. 한 전무는 그 비결을 '선수 장악력'으로 꼽았다. 그는 "옆에서 지켜보니 선수들을 휘어잡고 이끄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3위가 목표였는데 우승까지 이끌었다.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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