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그룹 수사와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쌍방울은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도가 주최한 여러 대북사업을 활용해 주가조작을 한 의혹이 있습니다. 특히 그중 하나였던 남북교류행사에 수억 원의 후원금도 냈습니다. 저희가 당시 행사 비용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볼 수 있는 내역서를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쌍방울 후원금 중 최소 3억 원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태협 회장을 만나 사라진 돈에 대해 물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는 지난 2018년 11월 남북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등 남북한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안모 씨/아태협 회장 : 경기도에서 5억을 (지원)해준다 했는데 3억밖에 안 된다. {그래서 쌍방울이 첫 번째 대회 때 얼마 줬어요?} 2억이요.]
행사예산 5억 원 가운데 경기도에서 3억 원, 쌍방울에서 2억 원을 지원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보한 당시 정산 내역에 따르면 약 3억5천만 원 정도만 사용됐습니다.
이듬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남북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행사 예산은 약 3억 원으로 아태협 측이 경기도로부터 이미 3억 원을 지원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로 쌍방울에서 2억 원을 후원받은 겁니다.
두 개의 행사를 개최하며 경기도와 쌍방울이 낸 돈이 10억 원.
이 중 쌍방울이 낸 약 3억 원이 사라진 셈입니다.
[안모 씨/아태협 회장 : 호텔 비용, 비행기 비용 이런 것들이 다 쓰여요. 그런 게 다 (경비 내역에) 포함이 안 된 거예요.]
하지만 두 행사 경비 관련 문서엔 항공비와 호텔 숙박비 모두 포함돼 있었습니다.
(VJ : 장지훈 /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