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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빨리 만들려고 기계에 손 넣어 일했다" 노동자들 증언

입력 2022-10-25 20:26 수정 2022-10-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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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단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계의 안전 덮개는 제대로 사용 조차 하지 않았고 제품을 빨리 만들려고 기계에 손을 넣어가며 일했다는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다음날 찍힌 현장 사진입니다.

소스 재료를 섞는 기계인 교반기가 보이는데 함께 있어야 하는 덮개는 반대편 탁자 위에 놓여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 규칙에 따르면 이런 혼합 기계에는 덮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해당 공장 노동자들은 이번 사고 당시 뿐만 아니라, 그동안 덮개가 달린 기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 : (3년 전 교반기 작업할 때도) 그 위에 안전장치나 뚜껑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먼지 덮개용으로, 점심 먹으러 갈 때 덮어놓고 가는 그 정도…]

안전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기계 안에 손을 넣는 일이 일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 : 원료가 제대로 안 섞이거나 하면 빨리 작업을 해야 되니까 손으로 하고 관행적으로 그렇게… 매뉴얼에 의해 배운 게 아니고 선임자가 가르쳐주는 그대로 배우고…]

현장 노동자와 시민단체가 참여한 이번 사망사고 대책회의는 이런 내용이 담긴 중간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생산량을 맞추려는 무리한 밤샘 노동도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최고 경영자인 허영인 회장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등 계열사가 아닌 SPC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은주/정의당 의원 : 허영인 회장의 사과에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노동자를 갈아 넣는 노동 착취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이번 발표에 대해 SPC는 "수사에 철저히 응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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