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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MBC 항의방문…민주당 "언론 재갈 물리기"

입력 2022-09-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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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오늘(28일) MBC를 항의방문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의 원인은 '자막 조작방송'이라고 지목한 건데요. 민주당은 "다음 순서는 MBC 압수수색이냐"며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제출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은 내일 표결이 될 것으로 보이죠.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 26일) : 저 개인적으로는, 귀로는 '바이든'으로 들립니다. 이게 뭔가 청력이 정치적 견해를 감별하는 기관으로서…]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바이든'은 저는 '날리면'으로 들었어요. {그래요?} 저 고발당하기 싫어요. 아무튼 그게 말이 됩니까?]

전국민을 청력시험에 들게한 '바이든 VS 날리면' 논쟁.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상황 '동영상 자막 조작 방송' 때문이라고 규정했죠. 최초 보도를 한 MBC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까지 꾸렸는데요. 오늘, MBC 항의방문에 나섰습니다. TF 위원들과 국회 과방위원들, 원내부대표단이 총출동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 우리는 MBC 사장의 공식 해명을 듣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MBC 사장이 앞에 나와서 해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대출/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 MBC에 묻겠습니다. 음성 분석 전문가들조차도 그 내용을 백퍼센트 확인하기 어렵다고 얘기하는 것을 도대체 무슨 기준과 근거로 어떤 확신으로 어떤 확인 과정을 거쳐서 보도를 한 것인지 그 경위를 이 자리에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MBC가 조작을 하면 민주당이 선동을 했습니다.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주장하여 정권을 흔들어 놓으려는 속셈입니다. 제2의 광우병 선동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모든 논란이 MBC의 자막 조작 때문에 퍼졌다고 보고, 공식 공문까지 보내 MBC를 압박했는데요. 문제의 자막은 이 '바이든' 부분이죠. "음성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데 어떻게 특정했느냐"하고 했습니다. 국회 앞에 괄호로 '미국'이라고 쓴 부분도 문제 삼았습니다. 우리 국회가 아니라 '미의회'로 해석되도록 가치판단이 개입됐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의 해명 이후엔 '바이든'과 '날리면'을 병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점도 제기했고요. 보도 이후 백악관에 입장을 질의한 점까지 문제 삼으며 MBC 사장과 해당 기자를 포함해 고소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MBC는 이런 국민의힘의 움직임 '언론탄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강연섭/MBC 노조 홍보국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이, 현역 의원들이 버스를 대절해가지고 와서 그거에 대해서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겁박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 이런 보도에 대해서 이렇게 하지 말아라'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두는 통제 아닙니까?]

국민의힘과 MBC의 '악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보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정부출범 이후에도 비판 보도를 이어왔단 겁니다.

[박대출/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MBC의 보도 태도는 전문 방송이 아니라 특정 진영의 편에 서서 편파 방송을 일삼아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책임을 저희들은 물을 것입니다.]

[강연섭/MBC 노조 홍보국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MBC 보도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겠죠. 검언유착 관련된 사건부터 시작을 해서 김건희 녹취록 관련된 부분도 있었고, 고발 사주 관련된 부분에 대한 보도도 있었고요.]

국민의힘은 MBC 민영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는데요. 민주당과 '정언유착'을 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현실은 민주당의 전위 부대가 되어서 국익을 해치고 있습니다. 국익을 해치는 선동과 조작의 MBC가 어떻게 공영방송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MBC 민영화를 통해서 MBC를 우리 국민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 '정언유착' 과정에 특정 기자가 밀정, 즉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 26일) : 분명 저희가 생각할 때 박홍근 원내대표와 특정 기자 간에 권언유착이 있었거나, 아니면 특정 기자가 밀정 노릇을 했다고 밖에 의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처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건 민주당 소속 보좌관이라고 합니다 . 전직 기자 출신인 해당 보좌관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공식 발언을 하기 30분 쯤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담긴 글을 여러 단체 대화방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영상과 글을 받은 대화방에 MBC 기자가 속해있는 경우는 없었다고 했는데, 문제의 글과 영상을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최지용/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선임비서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자들 모여 있는 단톡방도 있고, 보좌진들 모여있는 단톡방도 있고, 다수가 있는데 거기서 거의 뭐가 먼저다라고 할 거 없이 아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내용의 받은 글, 대통령 워딩이 들어가 있는 그것이 돌았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며 '언론 재갈 물리기'를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이 속지 않으니 진실을 보도했던 언론에 족쇄를 채워 아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려는 반민주적 파렴치한 작태를 벌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 과정 전체가 '외교 참사'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총 책임자로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의원 169명 전원 만장일치 당론 의결이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졸속과 무능, 굴욕과 빈손, 막말로 점철된 사상 최악의 금번 순방 외교 대참사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국제 정세가 급변하게 변하는 대전환의 시기, 이런 외교 안보라인을 그대로 둔다면 외교적 참사는 언제고 반복될 것입니다.]

해임건의안이 발의되면 72시간 안에 본회의 표결이 돼야 합니다. 민주당은 내일 단독으로라도 상정해 의결한단 방침인데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서 여야 합의가 안되면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도 필요하면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장관으로 취임한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헌법상에 있는 불신임 건의안이 이렇게 남용돼선 안 된다.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전 세계 국가들과 교섭하고 협상을 하는데, 국내에서 불신임이라는 낙인을 찍고 나면 어떻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권위 있게 대표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 내일은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하는 날입니다. 비무장지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날 외교부 장관 해임안 표결이 유력한 상황이 된 겁니다. 민주당은, 장관 해임건의안, 예정대로 처리한단 방침입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부통령의 경우는 대통령이 만나시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장관이 공석이 발생한다고 해도 차관이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우리나라의 사정 아니겠습니까.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네, 그렇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일, 해리스 부통령 방한 뿐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의 국회연설까지 예정돼있는 점을 들었습니다. 민주당의 '망신주기식 정치공세'라는 겁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마디로 망신주기식 정치공세, 꼬리로 머리 흔들기, 국민을 내팽개친 다수당의 폭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익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입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박진 장관을 문제 삼는 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문제는 박 장관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발언 아니냐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박진 장관 해임 건의는 솔직히 약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이런 소리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대통령 발언이잖아요. 이번 영국·미국 순방 과정에서 대통령 발언인데 대통령 발언을 박진 장관이 시킨 것도 아니고…]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돌아가면요. '바이든 VS 날리면' 부분은, 자막을 잘못 달아 방송한 MBC 책임이라는 게 정부 여당의 입장이죠. 그런데 비속어, '이XX'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비속어 표현의 대상이 된 우리 국회 혹은 민주당에 대한 사과는 없었죠. "본질이 아니다" "진상규명이 먼저다"란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데요.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비속어 논란이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국민에게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고 그것이 과연 어떤 의도나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그것을 먼저 확인하고, 다른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얼마든지 설명드릴 수 있다.]

대통령실의 답변이 애매했던 이유,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XX 발언은 기억이 안 난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바이든을 겨냥한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부인한 것과는 톤이 다릅니다. 윤 대통령이 기억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도 당사자 확인 뿐 아니라 음성 전문가들에게 의뢰까지 해야 했던 걸까요. 기억이 안 난다는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한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지영/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기억이 안 난다는 건 굉장히 일상적이라는 뜻이거든요. {일상적…} 그렇죠, 욕설이. 마음속에만 하던 거를 딱 입 밖으로 냈다, 그러면 본인이 깜짝 놀랍니다. 기억이 안 나는 거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 나거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적절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75.8%에 달했습니다. 적절하단 평가는 20.3%였는데요. 이중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59.6%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비속어 논란에 대해 '허위방송'을 했단 혐의로 MBC를 고발한 상태죠. 결국 수사로 진실이 가려져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발언 당사자가 대통령인 상황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수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을 수사하게 되면, 그럼 대한민국에 아무런 희망이 없죠. 그거는 독재 중에 완전 '상독재'가 되는 거죠.]

여야는 강대 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죠. 내일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가 분수령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관련 소식은 다정회에서 확인해주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힘 '자막 조작' vs 민주 '외교 참사'…박진 해임건의안 D-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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