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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동시에 도시 사라져" 원폭 피해자 '생생한 기억'

입력 2023-05-20 18:23 수정 2023-05-20 21:02

한·일 정상, 내일(21일) 첫 위령비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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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내일(21일) 첫 위령비 참배

[앵커]

G7이 열리는 히로시마엔 78년 전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피폭과 차별을 견뎌낸 91살의 원폭 생존자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다시는 핵이 사용되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한·일 정상은 내일 처음으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할 예정입니다.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 박남주 할머니. 올해로 91세가 됐지만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박남주/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 폭발음이 들리고 동시에 번쩍하고 빛이 동시에, 새카맣다고 할지 빨갛다고 할지 화염이 전차를 뒤덮어서…]

당시 12살이던 박 할머니는 그날 히로시마가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박남주/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 (제방에) 올라가 보니 히로시마가 사라졌어요. 그때 공포는 뭐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징집 등으로 희로시마에 머물던 조선인은 약 14만 명.

이중 3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5만명이 피폭돼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강제 징병돼 히로시마 군부대에서 일하던 고 곽귀훈 씨도 원폭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 뒤로 원폭 돔이 보이는데요 뼈대만 남은 건물이 지금껏 남아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후에도 한인 피해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등 차별을 받았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리기 위해 재일동포들은 1970년 위령비를 세웠지만, 일본 사회의 차별때문에 오랫동안 방치됐습니다.

그로부터 30여년 뒤인 1999년에서야, 평화공원 안의 지금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원폭 피해자들은 히로시마 원폭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남주/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 지금도 피폭 증언을 하는데, 항상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핵은 절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 너무 끔찍하고 비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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