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가정폭력이 살인으로…'접근금지'도 막지 못한 비극

입력 2022-10-05 21: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낮에 도로에서 남편이 부인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남편은 상습적인 가정 폭력으로 경찰의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부인에겐 스마트워치도 있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허겁지겁 골목길로 달아나는 여성

그 뒤를 검은 옷의 남성이 쫓습니다.

양손엔 흉기가 들려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끌고 나오더니, 흉기로 머리를 내려칩니다.

지나던 시민들이 달려들어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50대 남편이 아내가 일하는 가게로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목격자 : 너무 평온한 얼굴로 그냥 막 내리치는 거야. 그게 더 무서운 거지. 악에 받쳐서 이런 게 아니라.]

피를 많이 흘린 40대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남편의 난동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 전 아내의 가게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았는데,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가 미뤄진 상황에서 아내를 살해한 겁니다.

법원이 남편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였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이 아내에게 준 스마트워치도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남편이 때리려 한다며, 아내가 112에 신고한 것만 5번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도 남편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며 법원에 '퇴거 신청서'를 내고 온 날이었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잦은 폭행을 못 견디고 이혼을 하려 하자 남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포된 남편은 변호사를 선임한다며 진술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