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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장해성, "김씨 3대 찬양가…애첩, 기둥서방 그리워하듯"

입력 2013-12-12 16:40 수정 2013-12-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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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찬양가 교육…구역질 나서 못 따라 불러
-김정남?장성택은 ‘백두 혈통’으로 치지도 않아

■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 진행 : 정관용 교수
■ 출연진 : 장해성 북한망명센터 이사장

◇정관용-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장면을 매체를 통해 공개한 지 사흘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까지 노동신문에 실으면서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 조선중앙방송 기자로 활동하셨던 북한망명센터 장해성 이사장 초대해서 몇 가지 궁금증 풀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장해성-안녕하십니까?

◇정관용-지금 북한, 요즘에 벌어지는 일들이 속속 보도로 나오는데 어떤 보도에 의하면 모든 주민에게 북한 전체 주민에게 자술서를 쓰도록 한다. 이게 가능한 얘기입니까? 실제 그런 일이 있나요?

◆장해성-그럴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정관용-뭘 쓰게 하는 겁니까, 자술서는?

◆장해성-그러니까 장성택이하고 가깝게 있었던 사람은 말하자면 내가 장성택하고 관계를 하면서 어떤 걸 잘못했는가. 말하자면 진술서 비슷하게 써야 하는 거고. 장성택을 아예 모르고 있던 사람은 이번 투쟁을 장성택을 과정을 보면서 너는 뭘 느꼈는가, 그걸 쓰라고 건데. 저쯤 되기만 하면 북한 텔레비전에서 약간씩 나오는 거 보니까 장성택이를 벌써 처단해야 된다, 어쩐다, 감옥에 쳐넣어야 된다, 이런 소리밖에 더 나오겠습니까? 그런 소리 안 하면 무조건 그 사람 자체가, 자체가 처형되겠는데요.

◇정관용-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 과정을 나는 이렇게 느꼈다. 장성택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쓸 수밖에 없다는 거죠?

◆장해성-당연하죠.

◇정관용-그리고 반영문이라고 하는 건 뭐예요?

◆장해성-반영문이라는 건 그게 말하자면 그거입니다. 이번에 장성택 숙청 이걸 보면서 나는 뭘 느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떤 반응... 반향문이라고도 하는데.

◇정관용-반향문?

◆장해성-그러니까 나는 이걸 어떻게 느꼈다. 자기 느낀 점에 대해서 반향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우리가 자술서라고 하는 표현은 북한에는 없나 보죠?

◆장해성-있어요.

◇정관용-있어요?

◆장해성-자술서는 있는데 대체로 범죄자들한테 쓰는 겁니다.

◇정관용-그러니까 북한 전체 주민한테 쓰게 하는 건 다 반영문이다.

◆장해성-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성택하고 극히 가까웠던 사람은 안면 정도 있었던 사람은 대체로 다 진술서 비슷하게 쓸 겁니다.

◇정관용-그렇게 되겠죠.

◆장해성-자술서요.

◇정관용-전 주민한테 일제히 이걸 언제까지 써라 그래서 그걸 다 수거해서 검사하고 그러나요?

◆장해성-당연하죠. 그러니까 북한은 남쪽하고 다른 게 조직 체계가 아주 정밀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은 다 당원이거나 그 다음에 당원이 아닌 사람은 직원총연맹 그 다음에 농연맹, 이런 것에 다 있고 학생들 경우에는 김일성 청년동맹 그다음에 소년단. 소년단까지 하여튼 다 들어가는 거죠.

◇정관용-어딘가 조직돼 있으니까?

◆장해성-누구든지 다 조직에 들어가 있습니다.

◇정관용-그걸 통해서 반영문을 다 쓰도록 하고.

◆장해성-그렇죠.

◇정관용-그 반영문의 내용은 말씀하신 것처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이런...

◆장해성-그렇죠.

◇정관용-충성 맹세하고 이런 쪽이다?

◆장해성-그렇죠.

◇정관용-그리고 또 노동신문에 악보가 실렸다고 합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악보. 이런 악보를 노동신문에 싣는다는 건 뭐예요? 그걸 가지고 다 노래를 연습해서 같이 부르자 이겁니까, 아니면 보통 신문에 그런 악보까지 싣는 경우는 우리는 잘 상상이 안 돼서요.

◆장해성-여기는 상상이 안 되지만.

◇정관용-저건 어떤 의미입니까?

◆장해성-여기는 상상 안 되지만 저희들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봤어요. 김정일이 지은 노래라고 해서 그건 김정일이 지었다고 하지 않고 그다음에 악보에 까만 테두리를 이렇게 해서 꽃무네를 어떻게 하냐따라서 거기에 누가... 거기 노동신문에 아예 낼 정도면 김정일이 한 게 아니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건 저뿐만 아니라 김정일이 자체가 문학예술을 통한 정치를 한다고 해서 이런 걸 끝도 없이 자기 찬양 노래를 불렀거든요.저뿐만 아니라 탈북자, 우리 탈북자들 만나보면 아시겠지만 어떤 건 우리 배우면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강연하는데 강연하기 전에 한 15분, 20분 정도씩 노래 공부를 합니다. 노래 공부를 할 때 와서 배워주는 노래는 정말 구역질이 나서... 애첩이, 자기 말하자면 기둥서방을 그리는 것 같은 그런 애절한 감정을 갖고서 하게 하는데. 정말 이거 먹은 게 막 올라와서 부르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정관용-그러니까 저렇게 악보를 싣는다는 건 새 노래인 거죠?

◆장해성-그렇겠죠.

◇정관용-저걸 이제 다 학습해라.

◆장해성-다 하고 이걸 열창하라. 모든 사람이... 그 노래 가사는 보나마나 뻔하게 김정은에게로 충성 다 하자는 이쪽으로 집중됐을 겁니다.

◇정관용-제목이 당신밖에 모른다예요.

◆장해성-보십시오. 그거 뻔하잖아요.

◇정관용-그리고 이번 걸 보면서 백두혈통과 태자당이 합세해서 장성택 세력을 제거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백두혈통은 많이 들어봤어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그 직계가족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장해성-그렇죠.

◇정관용-태자당은 뭐죠?

◆장해성-태자당이라고 하는 건 말하자면 최룡해 같은 거. 그 다음에 오맹현의 아들 오세훈이던가 그 걸 비롯해서 옛날에 김일성이 만주에서 항일할 때 거의 같이 묻어다니면서 같이 하던 사람들, 그 사람들 자녀들을 보고서 태자당이라는 건 원래 제가 아는 건 중국 쪽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북한에도 그런... 그러니까 지나치게 간부를 하던 사람들의 자식들이 또 하나로 슬슬 뭉치는 것 같아요.

◇정관용-그렇겠죠.

◆장해성-그래서 이 사람이 참 희한하죠. 대를 이어 혁명에 충실한다. 아주 얼핏 들으면 아주 그럴 듯해 보이죠. 그런데 실제는 대를 이어 아버지 쓰던 권력을 마음껏 쓰고 대를 이어 아버지가 누리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겠다, 그 말이라고 보면 전혀 의견이 없겠어요. 그러면 노동자 농민은 대를 이어서 노동자 종민을 해야 되는데...

◇정관용-알겠습니다.

◆장해성-이게 뭡니까?

◇정관용-그러면 장성택은 김일성으로 보자면 사위잖아요. 그러면 백두혈통에 포함됩니까, 안 됩니까?

◆장해성-안 되죠.

◇정관용-사위는 또 안 된다.

◆장해성-그런데 백두혈통에도 김일성의 자식이라고 해서 거기도 평일이도 있고 영진이도 있고 거기서 또 여럿 있고. 아니, 김일성 친동생 김영주까지도 곁가지로 밀려났거든요. 그러니까 그 밑의 김정일이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말하자면 고영희 쪽에서 난... 고영희 쪽에서도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정은이 보면서 얘기하는 거고 그 다음에 이쪽에 무슨 정남이요, 정철이까지도 거의 지금 나타나지를 않고 있는데.

◇정관용-그런 쪽들은 백두혈통으로 안 쳐주는군요.

◆장해성-그렇죠. 이건 자기네 김정은을 중심으로 이렇게 하자는 겁니다.

◇정관용-그러니까 핏줄이 연결됐다고 해서 다 백두혈통도 아닌 거고.

◆장해성-아니죠.

◇정관용-유일 지도체제로만 딱 치는 거고. 장성택은 그럼 태자당 출신도 아닌 모양이네요?

◆장해성-장성택은 아닙니다. 장성택은 제가 알기로는 김일성대학 다닐 때 손풍금을 잘 하고 그다음에 하도 멋있게 생겨서 김경희 눈에 들어서 남편이 됐다가 이번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정관용-그러니까 백두혈통과 태자당이 합세해서 장성택을 제거했다는 말은 뿌리도 없는...그러나 북한 권부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장성택을 뿌리 있는 사람들이 몰아냈다, 이런 얘기로군요?

◆장해성-그건 좀 제가 약간 의견을 달리하는데요.

◇정관용-말씀하세요.

◆장해성-이번에 태자당이 어떻게 했다 그거보다는 저희들은 좀 생각한 지 오래 됐습니다. 사실 탈북자들 친구도 약간 그쪽에서 뭘 알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를 한 게 이제 다음 번에는 누가 되겠냐. 틀림없이 장성택이가 언젠가는 난리난다. 그러니까 지금 정은이가 장성택 친 건 때가 됐고 자기가 집안을 일정하게 구축했기 때문에 장성택이 같은 시어머니, 그게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쳐내버린 게 아닌가.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며칠 전에 저희 프로그램 나오셨을 때 아마 16호 수용소로 갈 거다, 최소한. 그런데 그 사이에는 처형됐다는 설도 있어요. 16호 수용소 다시 한 번 소개해 주시고 최근에 이 16호 수용소가 확장됐다는 보도도 있었거든요.

◆장해성-그런데 확장된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16호 수용소가 있은 지 그렇게 썩 오래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60년대 말, 70년대 초반부터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저기에 대체로 다른 수용소는 15호나 요덕수용소 아닙니까? 22호라고 하면 혜령에 있는 혜령, 사할린 그쪽에 다 22호 수용소고. 그런데 저 16호 수용소는 특징이 뭐냐 하니까 북한에서 어떤 말까지 했냐 하면 항일투사 정치범 수용사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김일성을 도와서 만주에서 항일하던 사람들 중에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눈에 난 사람을 갖다 잡아넣는 곳이다. 일단 거기 들어가면 절대로 나온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북한에서 우리는 다 알겠지만 민족보장을 외치던 김창봉이, 그다음 총정치국장 하던 허봉학이 그다음에 부수석을 하던 김동규. 그다음에 58년도 그때 벌써 민족보위자 했던 김광협이.

◇정관용-그런 사람들이 들어가서.

◆장해성-다 죽었어요.

◇정관용-마지막 한 가지 장성택 숙청 공개한 바로 다음 날 노동신문 3개 지면에 태성 할머니라고 하는 사람이 언급되는데 태성 할머니가 누구입니까?

◆장해성-거기에 대해서 약간 얘기를 하자면 56년 8월에 김일성이가 56년 8월 종파라고 해서 때렸습니다. 이게 연안파하고 구체적으로 소련파를 때린 사건이거든요.

◇정관용-그때도 숙청이죠.

◆장해성-그렇죠. 최창익, 박창옥이를 다 때려부쉈는데. 그다음에 58년 3월에는 연안파에서 중요하게 군부에 들어가 있던 사람들 다 쓸어버렸습니다. 이게 몇 천명입니다. 몇 천명인데 이 사람들이 항일운동을 말할 것도 없고 항일운동도 다 이 사람들 기 본적으로 했던 사람들입니다.

◇정관용-어쨌든 그들을 숙청할 때 태성 할머니가 왜 등장했나요?

◆장해성-그때 김일성은 그렇게 해 놓고는 몇 천명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고 나니까 마음이 편치 않았겠죠. 그리고 그때 58년도 어느 날인가 태성을 해서 남포에 나가던 길에 그날 태성에서 말하자면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가 있었는데 그 태성 할머니가 거기에서 아침에 나와서 선거장 마당 쓸었던 모양입니다. 거기 북한에 있을 때 5번이나 취재 나갔던 적이 있는데 나가서 그 주변에 노인들도 만나보고 할머니 알던 분도 만나니까 노인들이 얘기하는 게 주책머리 없는 노친네라고 그 정도로 얘기합디다.

◇정관용-어쨌든 김일성을 그 할머니가 만났다?

◆장해성-그랬는데 김일성이 그때는 우연하게 새벽에 거기 들렀어요. 들으니까 그 할머니가 뭐라고 하냐 하면 그때는 한참 지금처럼 종파를 뗀다 어쩐다 하던 때였거든요. 그 할머니가 뭐라고 했냐 하면 수령님 걱정하지 말라. 아무리 종파분자들이 어쩌고저쩌고 해도 그래도 우리는 수령님만 지지한다. 그런 얘기할 때 한마디 했어요. 그게 김일성이 너무 기분 좋아서 두고두고 얘기를 하고.

◇정관용-잘 알겠습니다.

◆장해성-영화도 만들고 별짓을 다 했습니다.

◇정관용-잘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권력투쟁 과정에서 숙청, 대규모 숙청을 할 때 자기 편을 들어줬다. 그런 인민의 상징으로 태성 할머니?

◆장해성-맞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지금 장성택 일파를 숙청하는 데 우리 인민들은 태성 할머니처럼 뭉치자, 그런 의미로군요.

◆장해성-그렇죠.

◇정관용-여러 가지 궁금증 오늘 풀어봤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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