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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8일 만에 빈집 된 삼성동 자택…경비는 계속

입력 2017-03-31 17:55 수정 2017-03-31 19:31

친박단체 회원들, 주인 떠난 삼성동서 울며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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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단체 회원들, 주인 떠난 삼성동서 울며 삭발식

[앵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단 한푼도 받은게 없다' '엮은 것이다' '선의로 한 일'이라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죠. 그런데 헌재 탄핵심판에 이어 오늘(31일) 영장실심사 변론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도 역시 '전면 부인'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임소라 반장이 정계 입문 19년 만에 막내린 박 전 대통령의 과거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진행될 재판 전망도 해보겠습니다.

[기자]

박정희의 딸, 퍼스트레이디 18년

[박근혜/전 대통령 / 하와이 교포 이민 70주년 행사 (1973년) :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부모님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이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충분히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은둔의 18년 이후 정계 입문

2013년, 최초 여성·부녀 대통령 기록

[박근혜 전 대통령 / 2013년 2월 25일 :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임기 줄곧 지속됐던 최순실 국정개입…헌정 사상 최초 파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 지난 21일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정계 입문 19년 만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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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대기하던 청와대 참모들은 법원 결정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참담하고 비통하다"며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아무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입장표명도 없었습니다.

야당에선 씁쓸하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법원의 구속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법과 원칙을 세운 법원의 현명한 결정이었고, 진실과 법치를 갈구했던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진상을 밝혀서 그에 준하는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어쩐지 헌정 사상 3번째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가슴이 아픕니다.]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깝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단 두 문장의 짧은 서면 자료만 배포했습니다. 참고로, 박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1호 당원'인데요. 검찰이 기소하면 당원권이 정지됩니다.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친박 단체 회원들은 주인 없는 삼성동 자택 앞에서 울며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새벽 3시 45분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김주복/근혜동산 회장 : 저 김주복은 오늘 이 시간부터 근혜동산 중앙회장을 사퇴하겠습니다. 제 마음 속 박근혜 대통령은 영원히 나의 주군이고 우리들의 대통령이십니다. 박근혜 대통령 외칩시다.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그리고 날이 밝았습니다. 18일 만에 다시 빈집이 된 삼성동 자택 앞은 썰렁합니다. 지지자들이 붙여놓고 간 장미꽃만 담벼락에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저지선을 만들던 철제 펜스도 철거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타고 갔던 에쿠스 리무진은 차고로 들어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돕던 정송주 미용사 자매와 윤전추 전 행정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호실 소속 이영선 행정관은 오늘도 출퇴근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에도 대통령 경호실 인력 일부는 자택에 남아 경비 업무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인적 경호는 중단됐지만, 자택에 대한 물적 경비는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정 싸움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다음 달 검찰이 기소하면, 재판은 5월 초 대선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걸로 보입니다. 방청석 규모만 150석에 이르고, 국민적 관심이 많은 중요한 재판들이 열렸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심서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로 그 법정입니다. 417호 대법정에서 22년 만에 전직 대통령 재판이 또 열리게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과도 이곳에서 대면하게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정 증언은 앞으로 재판 때마다 언론을 통해 생중계 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18일 만에 빈집 된 삼성동 자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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