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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유진룡 "차은택이 쥐락펴락"…문체부 '만신창이'

입력 2016-10-27 19:04 수정 2016-10-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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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해 주목받는 정부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죠. 2014년 어느 날 느닷없이 실국장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고, 이후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 승인이 하루 만에 이뤄지는 등 보기 드문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이런 일련의 사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입을 열었습니다.

유 전 장관의 폭로, 아주 신랄한데요, 유상욱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평온하던 그곳에 칼바람이 불어닥친 건 2년 전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논하는 고상한 부처에 '유배', '숙청' 같은 흉흉한 말들이 떠돌았습니다.

유진룡 장관이 쫓겨나듯 그만둔 게 신호탄이었습니다.

후임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였죠.

유 장관이 떠나고 한 달 뒤, 김종덕 장관이 취임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문화융성위원회 신규 위원으로 2명이 위촉됩니다.

바로 이 두 분인데요. 잘 아시는 가수 설운도 씨, 또 한 분은 차은택 씨입니다.

차 씨는 요즘 너무 유명해진 인물이라 따로 설명 안 드리겠습니다.

이때부터 문체부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희한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음성대역)
"내가 (장관직을) 그만둔 뒤로 차은택 씨가 문체부에서 정권을 휘두른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직원들 말로는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더군요. 장차관이 결재하다 모르면 차 씨에게 전화해 물어볼 정도였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장관으로 있을 때 유 장관은 차 씨의 존재를 몰랐을까요.

(음성대역)
"그때는 몰랐죠. 바퀴벌레들이 다 구멍 속에 들어가 있어서, 내가 나가자마자 바퀴벌레들이 쫙 출몰한 거에요."

바퀴벌레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

차 씨가 문체부를 쥐락펴락한다는 얘기를 듣고 유 장관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별의별 얘기가 다 들리던 그해 10월에 1급 실국장 고위직 여섯 명이 사표를 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중 세 명의 사표가 수리돼 조직을 떠났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음성대역)
"김희범 1차관이 (차관으로) 오자마자, 김기춘 비서실장이 불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차관이) 갔더니 (김 실장이) 명단을 주면서 다 자르라고 했다는 거예요. 김 차관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왜 악역을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차은택 씨는 유 전 장관의 후임 김종덕 장관의 대학원 제자이면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외삼촌입니다.

최근 예산이 급격히 늘어난 문화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장은 차 씨와 절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차 씨가 정부 부처 하나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말,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는 < "차은택이 쥐락펴락" 문체부 '만신창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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