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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군인…우리민족끼리 9001명 공개되자 '신상 털기'

입력 2013-04-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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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남 비방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9천 명의 명단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면서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데요, 남한 포털 이메일로 가입한 사람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인터넷에선 이 사람들의 신상을 파헤치며 공격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조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한을 연일 비방하고 협박해온, 북한의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이 사이트에 가입한 계정 9천1개를 공개하겠다는 문구가 올라오더니, 회원 명단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국제 해킹 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벌인 일입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이 고스란히 공개된 회원 정보를 들여다 보니 네이버와 다음 같은 국내 포털사이트 이메일만 약 2천 개에 달합니다.

명단이 나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공개된 계정 명의자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신상털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 사이트에선 '죄수번호', '간첩번호'라는 말까지 붙여가며 가입자 신원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명단에는 고교 교사, 대학 교수, 언론인, 군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고 민주노총, 전교조 회원, 통합진보당 당원도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당사자들은 북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디 도용 피해자 : 그 사이트 있다는 거 어제 알았거든요. 갑자기 신고한다고 해서 놀랐죠.]

[전 국회의원 측근 : 확인해봤는데, (누군가) 아이디를 도용을 하려고 한 것으로}{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정부가 접속을 차단해온 상황. 한국인 가입자들은 해외 서버를 통해 우회 접속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명훈/화이트 해커 : 미국에서 서버를 임대해주는 회사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런 사이트 들어가서 몇천원 정도만 결제하면 한달 동안 빠르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해커가 던진 명단 하나가 남한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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