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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후유증 심화…선대위 출범 빛 바래

입력 2012-03-21 10:28

박영선 "최고위원 사퇴"…유종일 "대국민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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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최고위원 사퇴"…유종일 "대국민 사기극"

민주통합당은 21일 4ㆍ11 총선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당을 선거체제로 공식전환했지만 공천 후유증이 심화되며 빛이 바랬다.

지난해 야권통합 국면에서 새누리당보다 높은 지지율로 총선 전망도 어느때보다 밝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 안팎의 갈등이 증폭되며 지지율이 추락하고 전선도 흐트러진 모양새다.

더욱이 지난 20일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며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외부 영입인사의 공천 배제 문제 등으로 박영선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내부 반발이 계속되면서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누군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같아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검찰개혁이 과제"라며 "그런데도 검찰개혁과 재벌개혁을 함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유종일 KDI교수에게 지역구 공천을 주지 못했고 검찰개혁을 위해 영입한 유재만 전 중앙지검 특수부장과 이재화 변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의 공천 배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밀려난 것"이라며 "공천의 기준이 공명정대하지 못했고 공천이 원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못미친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결속을 당부했다.

지역구에 이어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탈락한 유종일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천 과정을 '초대형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그 전말을 곧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인 그는 "결코 분풀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북 전주덕진에 공천신청했지만 당에서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며 당선이 유력한 수도권 전략공천을 한다고 하더니 광진갑, 송파을을 타진했었다"며 "약속과도 다르고 나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기대와 염원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사리사욕에 어두워서 (이렇게 공천을) 했다"며 "실상을 낱낱이 밝혀 지도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도 경선 과정의 불법 문제가 부상하면서 상처를 입게 됐다.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여론조사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측이 나이를 속여서 조사에 응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대량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측은 사과와 함께 재경선 방침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야권연대는 유효하다", "통합진보당과 여론조사기관 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원론적 입장 표명만 했을 뿐 이 대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후보사퇴 요구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게 밀려 탈락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국민과 관악구민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후보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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