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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정화 "열풍 실감…우리 곁 많은 '차정숙'들 울고 웃으며 공감"

입력 2023-05-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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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경력 단절 여성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드라마 < 닥터 차정숙 > 이 연일 화제입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과 어딘가 많이 닮아 있는 오늘 초대 손님 배우 겸 가수 엄정화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드라마 < 닥터 차정숙 > 정말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걸 봤는데 그 인기를 실감하고 계시죠?

[엄정화/배우 : 너무너무 잘 봤다는 인사를 많이 받고 있어요 요즘. 특히 방송이 되고 나서 토요일 일요일 새벽에 눈을 떠요.]

[앵커]

너무 확인하고 싶고 막 반응 궁금해지고.

[엄정화/배우 : 너무 궁금해서 왜 9시가 안 되는 거야. 또 막 보면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해요.]

[앵커]

본인도 그럼 집에서 라이브로 방송되는 걸 보시는 거죠? (네) 그 시간에 (네) 반응 다 체크하시고.]

[엄정화/배우 : 저희 또 배우들끼리 모여서 볼 때도 있고요. (그래요.) 그러니까 뭔가 드라마가 계속 반응이 좋고 사랑받으니까 매주 같이 보고 서로 단톡방도 아주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요.]

[앵커]

지금도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엄정화/배우 : 네 아주 좋습니다.]

[앵커]

이렇게 반응이 좋은 이유가 본인은 그래도 이런 걸 많이 공감해 주시니까 좋아하시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엄정화/배우 : 뭔가 닥터 차정숙의 그 성장기를 굉장히 궁금해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보시는 것 같아요. 또 많은 차정숙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은 같이 공감을 하면서 울고 웃으면서 함께 봐주시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너무 받아요.]

[앵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저의 인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뭉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엄정화/배우 : 글쎄요, 이렇게 또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안 받는 작품들이 줄어드는 걸 너무 느끼고 있었던 시기에 < 닥터 차정숙 >을 만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저도 공감을 많이 했어요. 너무 저에게도 행운이었고 또 에너지를 받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앵커]

닥터 차정숙의 이런 건 좀 닮고 싶다 하는 부분도 있을까요?

[엄정화/배우 : 완전 사이다예요. 저는 A형이라서 뭔가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뭔가 행동하고 싶을 때 좀 참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차정숙은 그냥 가차 없이 행동해 버리고 정말 사람들 기분 나쁘지 않게 정말 사이다를 날릴 때가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이런 부분은 정말 닮고 싶다.]

[앵커]

극 중 말씀하신 대로 사이다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많이 몰입해서 보는 것 같은데 엄정화 씨가 특히 꼽는 이 장면은 내가 했지만 정말 사이다였다.

[엄정화/배우 : 남편이 잘 때 뺨 때릴 때 있잖아요. 저는 정숙이가 그걸 참고 그냥 잠이 들까 봐 걱정을 했는데 들어가서 남편이 잠든 얼굴을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때려버리잖아요. (맞아요.) 그 장면 여러분들이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셨고 저도 찍을 때 카타르시스가,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정말 좀 뭔가 시원했어요.]

[앵커]

반면에 그 맞은 역할에 남편 분인 우리 김병철 씨는 반응이 좀 어땠는지.

[엄정화/배우 : 저는 김병철 씨가 너무 멋진 게 저는 그렇게 맞고 나서는 바로 깨어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뭔지 모르는 그런 경계선에서 '지금 나 때린 거야?' 이렇게 연기하시는데 너무 저는 제가 앞에 앉아서 연기를 할 때도 '그래 이 표현 괜찮다'라고 느낄 만큼 너무 적절했고 김병철 씨의 그 정말 나쁘잖아요. 불륜이고 진짜 막 정숙이에게 그렇게 상처를 주는데 그 미운 역을 너무나도 코믹하고 귀엽게 표현을 해서.]

[앵커]

그런데 어딘가 좀 이렇게 연민이 가는.

[엄정화/배우 : 그게 김병철 씨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야말로 팔색조인 것 같아요. 너무 진짜. 평소에는 정말 진중해요. 근데 연기할 때 보면 정말 눈빛이 반짝반짝거리거든요.. 그런 모습도 너무 자극이 돼요.]

[앵커]

약간 너무 근데 얄미운 남편 역할이잖아요.

[엄정화/배우 : 제가 그게 좀 후회되는 장면이 몇 개 있어요 (그래요?) 뺨을 때리고 화장실 가겠다고 막 주섬주섬 나가다가 넘어지잖아요. (맞아요.) 그때 내가 왜 엉덩이를 한 번 더 발로 차지 않았을까.]

[앵커]

너무 얄미우니까.

[엄정화/배우 :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사실 그 모든 장면들을 너무나도 맛있게 또 얄밉게 귀엽게 표현해 주는 그 상대 배우를 만나서 너무 럭키한 것 같아요.]

[앵커]

가장 좋아하는 명대사를 10회에 방송됐던 "내 인생에 닥친 이 파도를 무사히 건너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이걸 꼽으셨어요.

[엄정화/배우 : 그 대사를 하면서 정숙이가 이렇게 말해요. 어 "내가 행복해질 길은 나 스스로 찾아볼게요"라고 해요. 도움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가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다짐을 하는 정숙이가 너무 좋았어요.]

[앵커]

너무 멋져 보였어요. 맞아요.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아서 차정숙의 선택이 점점 궁금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엄정화 씨는 이제 결말을 아시니까 차정숙의 선택 만족하십니까?

[엄정화/배우 : 완전 마음에 들어요.]

[앵커]

왠지 굉장히 사이다일 것 같다는 약간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더 이상 여쭤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멈추도록 하고요. 지난해가 데뷔 30주년 이렇게 사실 오랜 시간 동안 배우로서 가수로서 모두 잘 해내는 배우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해내시고 있습니다.

[엄정화/배우 : 저는 좀 행운이 많이 따른 것 같고 뭔가 도전하거나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좀 즐겼던 것. 또 여러분들이 너무 한결같이 사랑해 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드리고 행복해요.]

[앵커]

한 방송에서 이효리 씨가 '언니는 언니 같은 언니도 없는데 어떻게 버텼어요?'라고 얘기할 때 '몰라 술만 마셨어'

[엄정화/배우 : 제가 왜 술을 마셨다고 얘기했을까요? 정말 후회돼요.]

[앵커]

그러니까 그런 은유적인 표현이었잖아요. 할 것 없이 어쨌든 그냥 버텼다. 혼자 그 시간을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울컥하셨지만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서 굉장히 울컥했을 거거든요?

[엄정화/배우 :  제가 기댈 곳 없었던 그런 시기를 지나면서 앞에 가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너무나도 큰 힘이 되는구나 길이 되는구나 그런 걸 느꼈고 또 제가 그 대상을 원했기 때문에 정말 잘 하고 싶어요. 잘 가고 싶어요.]

[앵커]

그래서 후배들에게 또 많은 또 격려도 해주고 싶고 진심으로 그런 말들을 하시는(네).

[엄정화/배우 : 얼마나 힘든지 알고 얼마나 기쁜지 아니까 그냥 뭔가 그냥 어떨 때는 괜히 이유 없이 짠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이유 없이 안아주고 싶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예뻐요. 진짜.]

[앵커]

사실 그런 마음 갖기는 어찌 보면 경쟁상대로 보일 수도 있는 마음도 들 수 있거든요.

[엄정화/배우 : 일할 땐 경쟁이죠.]

[앵커]

일할 땐 경쟁하지만 평소엔 굉장히 또 다독여 주고.

[엄정화/배우 : 경쟁도 그런데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자극을 받으니까) 이 작품이 어떻게 멋지게 가야 하는 그런 안에서 경쟁은 멋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저 역할 나도 조금 탐났다.' 이런 것들이 혹시 있을까요?

[엄정화/배우 : 글로리.]

[앵커]

그 말씀하실 것 같았어요.

[엄정화/배우 : 글로리의 연진이.]

[앵커]

박연진 그래요.

[엄정화/배우 : 연진아 나 지금 뉴스룸 나왔어 이런 거.]

[앵커]

나 신나 나 지금 되게 신나 엄정화 씨 좀 굉장히 또 표독스럽고 약간 그런 연기를 해보시면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맞아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10년 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10년 뒤에는 더 멋있게 약간 엄정화 씨의 말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한번 해주시죠. 10년 뒤에는.

[엄정화/배우 : 10년 뒤에는 더 멋지게.]

[앵커]

10년 뒤에는 멋지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조금 그런 모습들을 그리고 계신지.

[엄정화/배우 : 제가 이제 < 우리들의 블루스 > 라는 작품을 할 때 김혜자 선배님 고두심 선배님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너무 사랑하세요. 이 연기를. 뭔가 나의 미래가 나이 때문에 갇히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역을 하면서 항상 빛날 수 있겠다. 그런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차정숙이 가진 용기와 따뜻함을 사랑했다. 이런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엄정화 씨가 가진 그 용기와 앞으로의 도전들이 너무 기대되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엄정화/배우 : 너무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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