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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사용량 줄었는데 요금 1.6배로 늘어" 시름하는 서민들

입력 2023-01-25 12:47 수정 2023-01-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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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최근 난방비가 폭증하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난방비 폭증은 이미 예고됐었지만, 실제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아 든 주민들은 예상보다 큰 숫자에 겨울나기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강 모 씨는 오늘(25일) JTBC 취재진에 "난방 사용량은 줄었는데 요금은 더 올랐다"며 "난방비가 3만 4000원 정도 나왔는데 이번 달에 5만 4000원으로 평소보다 1.6배로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난방비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중앙난방 방식으로 운영되는 노후 대단지에서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의도와 목동, 상계동, 1기 신도시 등이 해당합니다.

실제로 1993년 지어진 안양의 목련2단지 23평에 사는 한 가구는 12월 난방비가 전달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고 호소했습니다. 11월과 똑같은 방식으로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난방을 틀었는데 난방비가 14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는 겁니다. 난방비 때문에 관리비만 48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중앙난방은 큰 굴뚝에서 한꺼번에 보일러를 돌려 각 가정에 온수와 열을 공급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올해처럼 한파가 닥쳐 보일러를 많이 돌리면 그만큼 가스비 상승 체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기준 전국 주택 가운데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가구는 52.4%, 지역난방 가구는 22.2%, 중앙난방 가구는 16.1%입니다.

난방비 폭증을 호소하는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관리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나 보니 난방비 때문이었다. 오른 폭이 엄청나다" "가뜩이나 나갈 돈 많은데 이번 달 생활비 구멍 나게 생겼다" "등골이 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메가줄(MJ)당 5.47원 올랐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영향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가스를 비싸게 사 오는 만큼 가스·열 요금도 오른 겁니다. 가스 요금은 38.4%, 열 요금은 37.8% 올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가스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올해 1분기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요금이 동결됐지만, 2분기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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