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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계속 선제골 내주는게 가장 걱정"

입력 2013-11-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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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계속 선제골 내주는게 가장 걱정"


"계속해서 선제골을 내주는게 습관이 될까 우려된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러시아전을 끝내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홈 감독을 둘러싼 가운데 귀국 인터뷰가 진행됐다. 홍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 만족한다. 이번 원정 경험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힘을 얻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새벽에 끝난 러시아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원톱으로 출전한 김신욱(25·울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5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기성용이 크로스를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김신욱이 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골키퍼 정성룡(28·수원)의 실수가 뼈아팠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11분 러시아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가 한국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정성룡이 잡으려다 놓쳐 뒤로 흘렀고, 이를 정면에서 쇄도하던 피오도르 스몰로프가 강하게 차넣어 동점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드리트리 타라소프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대해 "선제골을 넣고 몇 분 뒤에 골을 허용한 상황이 아쉬웠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선수들에게 불만은 없었다. 선수들의 많이 뛰면서 체력이 좀 떨어졌지만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6월말 출범한 이후 총 10차례의 A매치를 소화해 3승3무4패의 결과를 얻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출범 첫 대회였던 7월 동아시안컵에서 라이벌 일본에게도 1-2로 패하며 2무1패를 거뒀다. 호주와 중국전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골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유럽파가 본격적으로 가세한 9월 평가전부터 점점 조직력이 다져졌다. 아이티를 4-1로 꺾고, 강호 크로아티아(1-2 패)와 브라질(0-2 패)에게는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말리(3-1 승), 스위스(2-1 승)를 꺾었다. 첫 원정 러시아전에서 패했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홍 감독은 지난 5개월에 대해 간단하게 평가했다. 그는 "취임 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선제골을 내주는게 조금 걸린다. 그게 습관이 될까 우려된다. 빨리 그부분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대표팀은 본격적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이 준비한다. 홍 감독은 "내년 초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국내파 위주로 꾸려진다. 그 때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또한 팀에 균형적인 면에 있어서 고참과 후배들 간의 밸런스를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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