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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김현주 "故강수연 진정한 영화배우…대화 장면 마음에 남아"

입력 2023-01-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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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배우 김현주가 고(故) 강수연과 호흡을 회상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정이(연상호 감독)'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현주는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극중 강수연 캐릭터가 딸이다. 특별한 모녀 관계를 연기했다"는 말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땐 내가 딸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모녀지간'이라는 말만 듣다 보니 선배님이 제 엄마 또래가 아니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딸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이 설정이 너무 어리게 된 것 아닌가' 걱정도 됐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주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뒤집힌 모녀 관계'라는 알았다. 그것 자체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사실 정이로 연기 할 땐 딸에 대한 기억이 없지 않나.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인데 그런 감정을 배제한 채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도 강수연과 함께 한 장면을 꼽은 김현주는 "선배님과 마지막 대사를 나누는데 그 날 유독 좀 내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었던 것 같다. 거의 촬영 막바지이기도 했고. 벽이 있지만 한 공간이었고, 선배님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사를 주고 받는 신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 신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눈을 감고 있고, 선배님이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는데 선배님도 '나 얘 보면 눈물 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선배님 캐릭터 역시 초반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 모든 감정들을 오랫동안 끌고 오지 않았을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배우 강수연에 대해서는 "내가 감히 어떤 배우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난 만나 뵐 수 있을 것이라 생각조차 못했던 분이다. 뵙기 전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근데 현장에서 선배, 어른을 떠나 동료 배우 같은 느낌으로 대해 주셔서 좋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특히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진짜 영화배우다.' 촬영 땐 그저 '전설 속 인물이니까. 영화배우지'라는 당연한 이치로 무언가를 느낄 새 없이 같이 연기했는데, 극장 스크린 안에서 보는 선배는 진짜 멋지더라. '진짜 영화배우구나'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6년의 배우 생활을 되짚어 본 김현주는 "사실 26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직업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감정이 주였다. 근데 일을 하면서 이 직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도 커졌다"며 "지금도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영화를 같이 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강수연 선배님처럼 좋은 어른, 선배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 품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 선배가 되고 싶다"는 진심을 표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지난 20일 공개 후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지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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