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성룡 "변명하지 않겠다. 내년 6월까지 지켜봐달라"

입력 2013-11-20 18:33 수정 2013-11-20 19: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성룡 "변명하지 않겠다. 내년 6월까지 지켜봐달라"


"실점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 열심히 훈련하겠으니 내년 6월까지 지켜봐달라."

축구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8·수원 삼성)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러시아전을 끝내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성룡은 러시아전에서 뼈아픈 실책으로 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11분 러시아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가 한국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정성룡이 잡으려다 놓쳐 뒤로 흘렀고, 이를 정면에서 쇄도하던 피오도르 스몰로프가 강하게 차넣어 동점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드리트리 타라소프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줬다.

정성룡은 러시아전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했다.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가 정성룡 덕분에 골을 넣었다"고 보도해 정성룡에 대한 축구 팬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 1순위로 꼽히던 부동의 주전 정성룡의 위기는 홍명보호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정성룡은 K리그에서도 연이은 실점으로 실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그 자리를 신예 김승규(23·울산)가 비집고 들어왔다. 김승규는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와 슈퍼세이브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정성룡은 종종 김승규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줬다. 홍명보호 A매치 10경기 동안 정성룡은 7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지만 승리를 맛본 건 말리전(3-1승) 딱 한 번 뿐이다. 홍명보호의 2013년 A매치 성적은 3승3무4패다.

다소 초췌한 얼굴로 인천공항을 빠져나온 정성룡은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실점에 대해 변명하지는 않겠다.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는 너무 힘든 시기이다"고 인정했다. 이어 "위기감을 분명히 느낀다. 심리적인 불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경기 분석도 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내년 6월까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정성룡은 이제 수원으로 복귀해 K리그를 뛴다. 그는 "주위에서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1경기 정도 쉬어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 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고, 팀 상황도 어렵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시즌이 끝나면 군 입대를 한다. 그 곳에서도 많이 배워오겠다"고 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군 면제혜택을 받은 정성룡은 시즌 후 바로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