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 해왔던 최측근 인사입니다. 용병회사 수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방에 섰지만, 러시아 군부와 갈등 끝에 반란의 주동자가 됐습니다.
이어서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은 악명 높은 용병 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범죄자에 핫도그 노점상 출신 요식업 재벌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푸틴의 생일상을 차리던 그가 본격적으로 외부에 이름을 알린 건 2014년 용병 회사를 차리고 군벌 수장으로 변신한 뒤부터입니다.
푸틴 대통령을 등에 업고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이 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군부와 대립하기 시작합니다.
프리고진은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 편을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6월 13일) : 국방부, 국가와의 계약이 없으면 외부로부터 보장해 줄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용병 회사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국방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의밉니다.
이에 대한 프리고진의 답변은 완강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 이 전쟁에 참여할 때 국방부와 계약을 맺어야 된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프리고진의 대정부 비난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유가 정부의 사기행각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침략이 있었다며 푸틴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려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 2월 24일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 전혀 다른 이유로 시작됐습니다.]
한때 총애를 받던 용병기업 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선 무장 반란 주동자로 전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