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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은퇴 윤경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더 뛰겠다"

입력 2012-09-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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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윤경신(39)이 앞으로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경신은 23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한 직 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생팀이 생겨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선수로 더 뛸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윤경신은 국가대표를 은퇴한 데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해 몸과 마음이 지쳤던 부분에선 시원하지만, 마지막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데 대해선 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 핸드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던 그는 "현역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선 계속 가능성을 열어뒀다. 팀이 새로 생겨 나를 필요로 한다면 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실업팀 두산에서 활약한 윤경신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그는 선수 생활의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으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그는 "그 때 일본에 1점차로 이겨 금메달을 땄다. 내가 첫 주전으로 뛴 대회였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독일)분데스리가에서 함부르크가 유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윤경신은 핸드볼 강국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시즌 동안 뛰며 7차례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2002년에는 세계핸드볼연맹이 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경신은 향후 지도자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는 태극마크를 반납하지만, 대표팀 코치·감독 등 지도자로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싶다"며 "우선은 박사학위를 마치고 교수가 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지도자 되기 위한 준비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1990년부터 2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한국 핸드볼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어린 시절에 해외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업팀에 온 뒤 해외에 나가려면 이미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언어 등 여러가지 면에서 쉽지 않다"며 "단기적인 목표에 매달리지 말고 10~15년을 내다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은퇴식에 대해선 "경기 준비하는 것보다 더 떨렸다"며 "핸드볼에선 은퇴식 열리는 게 처음이라 다른 종목 은퇴식 동영상을 많이 봤다. 그래도 긴장되더라"며 웃었다. 윤경신은 이날 은퇴식에서 자필로 써온 편지를 읽으며 부모님과 팬들, 핸드볼 협회 등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사진=연합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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