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물에 빠진 70대가 열 다섯 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119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전화기가 바로 꺼졌는데, 몇 가지 단서를 끝까지 쫓은 경찰과 구조대가 찾아낸 겁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깊이 6m 우물 안을 들여다보자 남성 한 명이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70대 남성이 우물에 빠진 지 15시간 만에 발견된 순간입니다.
[내려가야 하지 않나?]
이 남성은 어제(4일) 새벽 4시쯤 119에 구조 요청했습니다.
공군 부대 근처 두릅밭이 보이고 동굴 안에 있다, 물이 깊다, 살려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뒤 곧바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공군 숙소란 단서로 지역을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하천과 산 기슭 동굴을 다 뒤졌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박덕규/수색참여 주민 : 6·25 때 벙커 같은 곳 산 밑에 굴 뚫은 곳에 다 들어가서 보고…]
남은 힌트는 두릅밭.
마을 두릅밭은 모두 가봤지만 못 찾았는데 길가 두릅나무 몇 그루에 주목했습니다.
[김형수/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과수원 밭으로 보이는데 두릅나무가 몇 개 보였어요. 조그마한 틈이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까…]
단서 몇 가지를 쫓은 경찰과 구조대의 끈질긴 추리 끝에 15시간을 견딘 남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