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적을 바라는 하늘이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셨는데요. 때로는 기적이 정말로 일어납니다.
16년 만에 아들을 찾은 한 엄마의 기적을 고석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3월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46살 홍 모씨가 찾아왔습니다.
홍 씨는 "1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1996년, 홍 씨는 남편 박 모씨와 별거에 들어갔고 3살짜리 아들은 아빠 손에 맡겨집니다.
유난히 무덥던 그해 여름, 아들을 데리고 술자리에 갔던 박 씨는 술을 마시는 사이 아들이 사라진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홍 씨는 전국을 헤매며 아들을 찾았지만 허사였습니다.
한편 졸지에 미아가 된 아들 박 모 군.
아빠와 헤어진 뒤 보육원에 들어갔고 거기서 전남 목포의 한 가정에 입양돼 김 모 군으로 자랐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모자의 이별은 엄마 홍 씨가 뒤늦게 경찰에 정식 실종신고를 하면서 재회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진영인/서울 용산경찰서 실종수사팀 : (실종)아동에 대해서 DNA 채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서 5월 16일에 친자확인을 하고 생모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현재 홍 씨는 신장 수술로 몸이 쇠약한 상태.
하지만 빨리 병석에서 일어나 아들을 만날 생각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