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가의 안위와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공개했다"고 국회에서 답변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출석을 위해 국회에 도착한 남재준 국정원장.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남 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정보위 민주당 간사 : 국정원장 스스로 국가기밀 유출할 수 있느냐는 말에 야당이 자꾸 공격하니까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그랬다는 거예요.]
사퇴 의사를 추궁하는 질문에도 "왜 사퇴하느냐"며 그럴 용의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야 정보위원들은 회의록의 진위와 공개의 적법성 등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서상기/국회 정보위원장 (새누리당) : 국정원에 있는 원본은 노무현 대통령 때 갖다 놓은 건데 (민주당이) 이걸 자꾸 지금 와서 한 것처럼 국민들을 호도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김현/민주당 의원 : 청와대와 관련이 없다면 남재준 원장의 개인적인 행위인데 그렇다면 이건 쿠데타에 준하는 행동이라고 저는 보고요.]
공방은 본회의장으로도 이어져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김진태/새누리당 의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결국 우리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신경민/민주당 의원 : 국정원은 지금 제 정신입니까? (회의록 공개는) 누구의 지시를 받았습니까?]
야유와 소란까지 나오자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의원들의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