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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마친 부산국제영화제 뒤에는?

입력 2013-10-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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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영화제도 기업 문화 예술 후원의 인기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이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시작된 한국 영화 르네상스는 올해도 '관상', '설국열차' 등의 흥행 돌풍으로 이어지면서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성공을 거두고 영화 '감기'가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해외 38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한국 영화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최근 발표한 '2012년 영화시장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영화산업 규모는 13억달러(약 14조5158억원)로 세계 7위에 달한다.

이처럼 한국 영화가 문화는 물론 경제까지 살찌우는 창조경제의 주력 콘텐츠로 맹위를 떨치면서 한국 영화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화제도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고 있고 이를 후원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제 후원이라는 큰 그림 아래 각 기업들마다 해당 브랜드나 서비스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후원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영화제 후원을 통해 기업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이끌 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그들이 색다른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화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효과를 거두고 영화제와 관련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영화가 문화 장르에 비해 대중성이 강하고 관객의 연령대 또한 폭이 넓다는 점도 기업들이 영화제 후원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JTI 코리아는 수년째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노인영화제를 후원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JTI 코리아는 올해로 3년째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면서 재능 있는 아시아 감독 및 영화들을 발견하고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 영상 산업문화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영화제 기간 동안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모두 공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운대의 비프빌리지 내에 'JTI 흡연실'을 개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올해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영화제라는 행사 컨셉트를 살려 유명 영화 속 주인공의 복장을 한 스모킹 매너 전도사들이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용 재떨이를 제공하고, 흡연 에티켓 메시지를 담은 포춘 쿠키를 나눠 주는 보다 적극적인 스모킹 매너 캠페인을 펼친다.

JTI 코리아는 또 서울노인영화제를 공식 후원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노인 영화 제작 및 감독 양성을 위해 '올해의 재능 감독(Talented Director of the year)'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박병기 JTI 코리아 대표는 "JTI 코리아가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노년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서울노인영화제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은 아예 브랜드명을 앞세운 미쟝센단편영화제를 2002년부터 11년간 후원해오며 영화제 후원 활동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원이 부족한 비인기 예술 분야인 단편영화를 꾸준히 지원함으로써 국내 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공헌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2년 메세나대상'의 문화공헌 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나국제 단편영화제 등을 두루 후원하며 적극적인 영화제 후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와 함께 영화 후원 활동과 연계해 매월 할인매장에서 맥스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티켓 증정이나 시사회 초청 이벤트 등을 펼치며 영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후원하면서 이용자들이 영화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후원을 통해 프로그래머 추천작 및 연재 매거진, 주요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관 위치 정보, 전주국제영화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정보 등을 제공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페이지를 PC 웹 및 모바일용으로 오픈해 상영작 상세 정보, 상영시간표, 관련 뉴스를 비롯해 다양한 부산 지역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사전 예매 서비스를 다음에서 독점으로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2년째 후원하며 문화산업 진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총 40 여개국의 120여편이 상영되는 대규모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비무장지대 DMZ의 평화, 생명, 소통의 가치를 전파하고 문화예술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디지털 광학 이미징 기술 선도기업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2010년부터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SESIFF 2013)를 후원하며 젊고, 재능 있는 영상 인재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올해는 배우 김영애, 김새론이 참여하는 'EOS MOVIE Project : E-CUT 감독을 위하여' 프로젝트에 EOS 70D 등의 촬영 장비와 제작비를 지원했다고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슬로건 하에 열리는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짧은 시간 안에 개인의 창의력을 밀집시킨 작품들을 생활 속 다양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영상축제다.

멕시코 대표 맥주 코로나는 일상 속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2013FILM LIVE: KT&G상상마당시네마 음악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주말에 열리는 '서머 드링크 페어'에 참여하여 얻은 수익금을 독립 단편영화를 찍는 영화인들에게 기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홍대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리는 '2013 FILM LIVE'는 코미디, 드라마, 다큐멘터리, 호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영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2030영화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행사를 위한 기업의 후원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서로의 이미지를 상승 시켜줄 수 있는 상생 마케팅의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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