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만 이처럼 전체 의사 수를 늘려도 소아과를 희망하는 의사는 점점 더 줄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소아과 의사들 대상으로 학회가 열렸는데 '당뇨'나 '폐경' 같은 어린이와 상관없는 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알고보니 '소아과 탈출법'을 알려주는 학회였고 이 강의에 의사만 600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활기 넘치는 어린 환자들을 보는게 좋아 소아과 의사가 된 양임용 씨, 경기도 하남에서 개원한 지 5년 밖에 안됐지만 소아과를 그만둘지 고민중입니다.
[양임용/소아청소년과 의사 : (간판을) 내려야 성인들이 오니까. 내과계열 성인 진료나 이런 쪽으로 조금씩 전환하는 것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다 수가도 충분치 못해 병원 운영이 빠듯해진 겁니다.
[양임용/소아청소년과 의사 :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게 느껴지거든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오늘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학회에는 어린이와 관련 없는 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에서 많은 비중으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이 되고…폐경 같은 경우에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요즘 환자 수요가 많은 성인병과 미용 시술 강의입니다.
낮은 수가에 비해 의료 분쟁 소지는 크다보니 전과를 생각하는 소아과 의사들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소아과 의사는 약 600명입니다.
[김소영/소아청소년과 의사 (경기 화성시) : 소아청소년과가 완전히 배제된 강의는 지금이 처음이거든요. 고지혈증 강의나 보톡스 강의나 그런 강의들을 들으면 재미도 있고 소아만 봐서는 소위 말하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니까…]
여당은 이번주부터 의사와 교수, 임산부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습니다.
여당은 "정책에 의견이 반영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J : 장지훈 한재혁 / 리서처 : 고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