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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유라 의혹' 사실로…교육부, 입학 취소 요구

입력 2016-11-18 18:18 수정 2016-11-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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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련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8일) 교육부가 밝힌 감사 결과인데요, 정씨를 위해 담당 교수가 과제물을 대신 작성하고, 대리시험까지 치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정말 믿기어려운데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 사실로 드러난 정씨의 각종 특혜 의혹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말을 타는 어떤 학생 때문에, 정말 말 많았던 이화여대.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은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유라 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전형에 지원했습니다. 접수 마감일은 2014년 9월 15일입니다. 모집 요강에는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국제 또는 전국 규모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라 씨는 원서 마감 닷새 뒤에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적용될 수조차 없는 이 금메달이, 이런 마법을 부렸습니다.

[이준식/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 것을 면접 평가에 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입학처장은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하였고 정유라 본인도 면접 고사장 반입이 금지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들고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였으며 입학처장은 이를 임의로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 부당 개입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입학처장이 대놓고 "정유라를 뽑으라"고 한 셈입니다.

이미 입학처장과 얘기가 다 됐다는 듯, 유라 씨는 면접당일 승마복 차림으로 학교에 옵니다. 그런 다음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떡 하니 올려놓고,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 '아, 그 분이 오셨구나' 이렇게 알아차린 면접위원들은 점수를 조작하면서까지 유라 씨를 합격시켰습니다.

[이준식/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일부 면접위원의 주도로 서면평가 결과 선순위자들에게 낮은 면접평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 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하며 위원별로 점수를 조정하는 등 정유라에게 특혜를 부여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

더 말할 것도 없는 부정입학입니다.

그런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슈퍼 갑질'은 입학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번도 출석한 적이 없는데 출석이 인정됐습니다. 또 지금 보시는 그 유명한 유라 씨의 과제물. 맞춤법은 물론 욕설, 비속어가 난무하는 이 과제물도 담당 교수가 학점을 제대로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라 씨 앞에만 서면 유독 작아지는, 이화여대의 일부 교수들은 도저히 교수로선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손을 댔습니다.

오늘 교육부 감사에서 추가로 드러난 사실입니다.

[이준식/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정유라가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담당 교수 본인이 직접 액세서리 사진, 일러스트 등을 첨부하여 이를 정유라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하였고,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경우에는 정유라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과 함께 대리수강 한 흔적도 발견되었습니다. ]

정말 눈물겨운 노력입니다. 유라 씨 학점 주겠다고, 교수가 대신 과제물을 써주고, 대리 시험까지 치른 게 확인된 겁니다. 어떻게 이런 총체적인 부정이 가능했을까요. 해당 교수들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특혜를 줬다"는 식으로 해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유라 씨가 유난히 뛰어난 학생이어서가 아니라, 유라 씨 뒤에 있는 '비선 실세' 엄마를 신경썼기 때문이라는 게 합리적인 의심이겠죠.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유라 씨의 입학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고등학교 입학을 취소하기 위한 법리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유라 씨는 심지어 중학교 때도 부당한 특혜를 받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수능 사자성어 기출문제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사필귀정'. '비선 실세' 엄마가 고이고이 키워온 딸이 학력을 통째로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좋은 부모님 만나 돈 왕창 받아다가 무슨 벼슬이라도 한 듯 호의호식하며 좋은 독일차 사서 우주선 만들어 날라다녔어. 그러나 세상이란 끝이 없더군 사람의 욕심이란 거도 끝이 없더군 이제와 생각하니 참 불행했었군"

싸이가 부른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유라 씨는 일찍이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돈도 실력이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

유라 씨는 좋은 부모 만나서, 우주선이라도 탄 것처럼 각종 특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돈 위에 정의란 게 있습니다. 끝없는 탐욕은 불법을 불렀고,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돈 많은 어머니는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돈 많은 부모는 못 만났지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온 유라 씨 또래들이 내일 촛불 집회에 대거 참석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정유라 의혹 사실로…교육부, 입학 취소 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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