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열 달 만에 5%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오름세가 주춤해졌다고 하는데 도무지 체감은 되지 않습니다. 당장 비빔밤이 처음으로 만원을 넘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메뉴판 가격을 바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입니다.
비빔밥과 냉면 등 익숙한 음식들도 만 원 이하에선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음식점 관계자 : 고깃값도 오르고 야챗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가게세도 오르고 세금도 많이 나오고 이러니까 보편적으로 다 올랐잖아.]
지난달 서울 기준으로 비빔밥은 8.8% 올라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었습니다.
주재료인 채소만 해도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오르면서 1년 전보다 7.4%나 비싸졌습니다.
냉면값은 1만 1천 원에 육박하고,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으려면 1인분에 2만 원 가까이 줘야 합니다.
[조영미/서울 북가좌동 :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까 한 끼 먹는데 1만원이 넘어가서 그냥 편의점에서 가볍게 아무거나 때우고자 했습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지난달 외식비는 1년 전보다 7.5%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초 고공행진했던 석유와 고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큽니다.
정부는 앞으로 전체 물가 상승폭은 더 둔화될 거란 입장이지만, 서민이 매일 느끼는 부담을 줄이려면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취재지원 : 박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