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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거남 시신서 물어뜯긴 흔적이…비극의 고독사

입력 2013-03-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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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석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전형적인 고독사인데요, 이 남성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안태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주택. 앞 마당에는 빈 소주병과 개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제 이 곳에서 집주인 57살 심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독거남인 심 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애완견 5마리와 함께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50대 남성의 백골 시신이 발견된 방 안은 이런 소주병과 담배로 가득합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었고, 기르던 애완견 5마리 가운데 두 마리도 옆에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혼자 살던 심씨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 질환으로 석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형적인 고독사입니다.

[신고 주민 : 편지 오잖아. 문짝에 끼워놓은 게 많아. 여보게! 여보게! 해도 아무 소리 없잖아. 그래서 경찰에 신고….]

더 안타까운 건 심씨의 시신이 많이 훼손돼 거의 백골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 : 사체 뼈에 뜯긴 흔적이 있고 동물이 먹은 흔적이라고 하죠. 국과수에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혼자서 쓸쓸히 살던 심씨의 곁에는 애완견 뿐이었고,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김덕현/이웃주민 : 허구헌 날 세수도 안 하고 꾀죄죄해서 혼자 사나, 부인도 없나. 올라갈 때는 소주 사가고….]

심씨의 시신 곁에서 산 채로 발견된 개 세 마리는 인근 유기견 센터로 보내졌지만,

[유기견센터 수의사 : 그 애들을 분양할 수 없어 바로 안락사 처리를 했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외롭고 처참했던 심씨. 가족 해체가 빚어낸 우리 사회의 슬픈 그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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