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의 유명 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던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직의 부두목이 투자를 했다 손실을 봤다며 벌인 일이었는데, 자세한 내용 박병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죽 옷을 입은 남성이 호텔 프런트 전등을 내리칩니다.
덩치 큰 남성들도 주변에 서 있습니다.
줄줄이 달려와 90도로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바로 옆엔 일반 투숙객이 있습니다.
겁 먹은 듯 물러섭니다.
때로 몰려와 프런트로 향하는 남성 옆으로 아이를 안은 손님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렇게 3박 4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욕설을 하며 직원을 위협하고 공연도 중단시켰습니다.
2020년 10월, 서울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벌인 일입니다.
수노아파는 목포를 기반으로 120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직의 부두목이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봤다며 펀드를 운영한 KH그룹 배상윤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배 회장은 이 호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9명을 구속하는 등 3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각기 다른 폭력조직이 '또래모임'을 하며 뭉치고 있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최근에는 소위 MZ세대로 볼 수 있는데 폭력조직 간에 전국 단위로 연대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폭력조직이 연대해서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중앙지검)